작성자 | [D.K]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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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4-05-29 22:13:33 KST | 조회 | 255 |
제목 |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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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는 끈질기게 사라지지 않는 특유의 정서가 있다.
바로 샌드위치를 어떤 식으로든 흥미진진하고 매혹적으로 먹을 때 기분 좋게 만드는 짓은 죄악이며, 그건 오로지 외국인들이나 하는 짓이라는 생각이다.
"되도록 말라빠지게 만들라"는 게 집단적인 국민 의식에 박혀 있는 요리 수칙이었다.
"되도록 고무처럼 만들어라. 햄버거를 굳이 신선하게 보관해야 한다면, 일주일에 한 번 씩 물로 씻도록 하라."
영국인들은 나라가 저지른 죄악들을 무조건 토요일 점심 때 주점에서 샌드위치를 먹는 일로 보상하곤 한다.
나라가 대체 어떤 죄악들을 저질렀는지를 확실히 알지 못하지만, 별로 알고 싶어하지도 않는다.
죄악이라는 건 잘 알고 싶어할 만한 게 못 되니까.
하지만 나라에서 지은 죄가 뭔지 몰라도, 국민들한테 억지로 먹이는 샌드위치들로 충분히 속죄하고도 남음이 있을 것이다.
쓴 사람이 영국인이라는게 유머
책 중 유일하게 진실된 모습을 보여주는 대목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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