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에게 일어난 사소한 일들 2편.

1편 링크 : http://www.playxp.com/sc2/general/view.php?article_id=4954330

무려 링크가 걸려있습니다 :D

지난편 요약 : 신발, 피자, 싫어요!

 콜린은 마크 저커버그와 성공적으로 접촉함으로써 (비록 마크 저커버그에게는 장기적인 파멸을 초래했지만) 토.피.클의 A계획을 막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그는 한켠에서 식어가던 시금치 피자(6달러)를 냠냠 먹고, 롤을 좀 하다가 씻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A계획은 가장 현실적이고도 치명적인 계획이었고, 그걸 막아냈지만, 아직 막을 계획이 두 개나 더 남아있었습니다.

 B계획은 대규모 바비큐 파티를 통한 매연 배출로 오존층을 파괴하고 온실 효과를 일으켜 지구 온난화를 가속화시키려는 계획이었습니다. 콜린은 죄다 녹아내린 빙하를 보며 눈물을 흘리는 남극곰과 북극 펭귄의 모습을 떠올리며 그의 새 신발을 위해, 그리고 겸사겸사 지구의 평화를 위해 이를 꼭 막아내기로 결심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런 생각을 하다 알람을 맞추지 못한 관계로, 콜린은 다음날 아침 11시에야 느지막히 일어났습니다. 심지어 그를 깨운 것은 어머니가 아니었습니다. 온 사방에 진동하는 고기 굽는 냄새였죠. 콜린은 그 냄새를 맡으며 친절한 아기 돼지가 자신의 옆구리 살을 떼어 훈제해주는 것(사과나무 연기로 훈제)을 받아먹는 꿈을 꾸다 황급히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콜린이 창문을 열고 밖을 보니,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공원에서 하얀 연기가 올라오는 것이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는 침착하면서도 당황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전날에 미리 알아둔 번호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 동물의 권익을 보호하는 데 앞장서는 PETA입니다. 무슨 일로 전화주셨습니까? "

 콜린은 전화기에 대고 공원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좀 많이 과장하여) 알려주었습니다. 콜린은 더러운 육식주의자들이 공원에서 동물들을 산채로 껍질을 벗기고 내장을 가른 뒤 불에 던지며 낄낄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물론 과장하지 않더라도 그쪽 사람들은 이렇게 느꼈을 것이 분명합니다.) 콜린이 전화를 끊고 약 5분 뒤에, 공원에서 수많은 총소리가 들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콜린은 동물사랑실천협회에도 전화를 걸까 하다가, 검열과 무차별 고소상의 문제로 그만 두었습니다.

 (유혈 사태와 비극적 파멸이 부수적으로 따라오긴 했지만) 이로써 콜린은 A계획과 B계획을 훌륭하게 막아내는 데에 성공하였습니다. 콜린은 스스로에 대한 보상으로 시금치 피자(6달러)를 하나 더 먹고, 스팀에서 75% 세일하는 게임들을 몇 개 샀습니다.

  그리고 월요일이 찾아왔습니다.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고 설명하기도 끔찍한 그런 이유로, 콜린은 월요일을 바쁘게 보냈습니다. 그러다가 화요일 저녁이 되자, 콜린은 그제야 아직 C계획이 남아있다는 사실을 기억해냈습니다. 그는 계획을 적어놓았던 시금치 피자 박스를 찾다가, 어머니가 화요일 분리수거일에 내다버렸다는 사실도 알아냈습니다. 그는 자신이 X 됐다는 사실도 알아냈습니다.

 그렇게 수요일이 되었습니다. 콜린은 자신이 주문했던 새 신발을 받았지만, 하나도 기쁘지 않았습니다. 곧 C계획이 일어나 세상이 멸망할 테니까요. 콜린은 하는 수 없이 새 신발을 신고 멸망하기 전까지나마 산책을 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콜린은 터덜터덜 산책을 하다가, 그 전에는 보지 못했던 새로운 피자 가게를 발견하였고, 그 안에 앉아있는 낮익은 얼굴들도 발견하였습니다. 거기에는 토.피.클 사람들이 모여앉아 피자를 먹고 있었습니다. 콜린은 깜짝 놀라 가게로 들어갔습니다. 토.피.클 사람들은 이 피자 가게가 어제 새로 오픈했다며, 여기에 있는 피자를 전부 먹을 동안은 세계 멸망 계획을 미루겠다고 말했습니다. 콜린은 기쁜 마음으로 페퍼로니 피자를 하나 시켜 토.피.클 사람들과 같이 앉아 피자를 먹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우발적으로 일어난 핵전쟁으로 세계는 멸망하였습니다.

끗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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