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가 소중한 것은, 자유가 있음에 따라 누구나 능력, 노력, 창의력같은 것을 통하여 성공하여 사회가 발전하는 데 기여하기 때문이다. 이 목표를 바르게 실행하기 위해서는 같잖은 따라쟁이나 공정한 경쟁을 저해하는 자들은 없어야 한다.
따라쟁이가 없어야 하는 이유는, 노력과 창의력이 결여된 채로 부를 좇기 때문이다. 남을 따라해서 성공을 취하는 방법이 있다면 누가 참신한 생각을 하려 하겠는가? 모방을 되도록 막는 쪽이 바람직하다.
공정한 경쟁을 저해하는 자들이야 뭐.. 자유라는 체제에서 자유를 막는 자들이니 어찌 안녕을 바랄 수 있으리오
이와 같이 생각해보면, 프랜차이즈는 있어서는 안될 금기이며 자유의 종말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먼저, 프랜차이즈는 참신하지 않다. 그들은 항상 준비된 시장, 준비된 아이템에서만 등장한다. 그리고는 막강한 자금력으로 시장을 다림질한다. 프랜차이즈는 어디를 가도 같은 질의 같은 물건을 준비해준다. 100개의 매장이 100가지 특성으로 승부하는 대신, 100중 40정도는 다 같은 프랜차이즈가 되는 것이다.
또 프랜차이즈는 공정한 경쟁을 저해한다. 이 점에서는 이견이 많을 지도 모르겠는데,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나 이마트 에브리데이가 있어도 잘 될 동네 마트는 잘 된다는 것이 그 논리일 것이다. 프랜차이즈가 말도 안되는 조건으로 경쟁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살아남을 매장은 살아남고, 오히려 프랜차이즈의 수준 위로 상향평준화가 된다는 것이 그 논리이다.
이 논리는 단견이다(shortcoming
그렇다면 그 아래 수준의 장사치들은 무엇이 된다는 것인가? 그들은 거지 나부랭이가 되는 대신 프랜차이즈가 될 것이다. 결국 프랜차이즈가 시장에 영향력을 발하는 시점부터 시장의 프랜차이즈는 계속 늘어나게 되며, 문을 여는 동시에 프랜차이즈보다 더 뛰어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면 프랜차이즈가 아닐 수 없게 된다. 결국 프랜차이즈의 덩치는 불어나게 되며, 이는 시장의 획일화를 초래할 것이다. 당장 치킨집이라는 가장 대중적인 산업을 보라. 프랜차이즈가 아닌 닭을 먹는 것이 어불성설이 되어가는 세상이다. 자체 브랜드가 신기하고 독특하게 취급받는 세상이다. 프랜차이즈보다 떨어지는 수준이라도 다양함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는 바로 그 다양함 자체에 있다. 프랜차이즈 사장은 생각하지 않는다. 생각은 연구원들이 알아서 하기 때문이다. 과연 이 소수의 전문가들이 커다란 시장의 변화를 모두 책임져줄 수 있는가? 적어도 난 그들을 믿지 않는다. 물론 프랜차이즈도 참신한 제품이 나올 때가 있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라. 그건 프랜차이즈가 새로운 걸 내놓은 것 보다는 새로운 제품이 성공해서 프랜차이즈가 된 경우가 더 많다.(교촌치킨의 간장 등. 당장 이 간장치킨도 너도나도 베껴서 이제 안 파는 곳이 없다!)
이 글은 지금 샤워를 하기 직전 놀아달라고 때 쓰는 아이덕분에 스트레스가 꼭지까지 올라와서 구상한 글로 논리적으로 타당하지 않은 부분이 많을 수 있으니 양해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