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CvTale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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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4-08-24 02:49:36 KST | 조회 | 221 |
제목 |
대학교 게임동아리장으로 일하며 느낀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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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게임하는 사람들 전반적으로 멘탈이 약하다
'고작 20년'의 인생으로는 멘탈이 성숙하지 않는다. 정확히 말하면 '인성'이 덜 자랐다.
공/사를 구분하지 못하는 건 예사이며 자기합리화, 책임회피가 수시로 일어난다. 이게 20대 초반의 수준.
전국 게임대회 플레이오프에서 이거 오늘 하고 싶어! 라는 한 마디로 두 달간의 리그 전체를 망쳐버리는 과감함도 서슴없이 한다. 플옵은 지면 끝인데. 왜 그랬는지(적어도 다음 경기가 있다면 피드백이 필요함) 물으려 해도 이것을 자신에 대한 공격/비난으로 받아들이고 그냥 피한다. 두번 안하면 된다고 한다. 그런다고 해결되는게 아닌데....
2. 쟤가 잘못했으니 나도 잘못해도 된다. 가 먹힌다.
LOL의 트롤이 어떤 식으로 확산되는지 잘 설명한다고 생각한다. 얘가 욕설을 하고 얘가 먼저 던지니 내가 뒤를 이어 그대로 맞받아치는 건 합당한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아주 강하다. 더불어 게임을 하면서 욕설을 상당히 동반한다. 게임이 안 풀릴때 한두마디 하는 건 그렇다 해도 욕이 입에 달려서 이기나 지나 욕설이 반사적으로 나오는데 아무래도 이거 버릇이 잘못 들면 꽤나 고생할 것 같다.
3. 더구나 이 문제는 특정 대상에 대한 문제도 아니다.
신입생에서부터 윗세대까지 광범위하게 퍼져 있어서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감도 안 온다.
다행이도 1학년부터는 강력하게 지도해 놓아서 욕설문제는 많이 잡아 놓았지만 책임회피는 어찌 할 도리가 없다.
딱히 자존심 말고 잃을 것도 없는 애들이 말을 교묘하게 돌리면서 빠져나가려고 애쓰는 거 보면 도대체 뭐가 걱정인지 모르겠다. 도대체 그렇게 해서 자기가 얻는 게 뭔데...
보통 뭔가 적당한 일을 맡고 있는 애들이 공통적으로 보이는 문제. 자기가 빠지면 일이 이상해진다는 걸로 벼랑끝전술을 아군에 쓰고있음. 그러라고 일 맡긴거 아닌데
리얼
진짜
헤비게이머들 전반적으로 인성문제에 대해 거의 맨투맨식으로 지도해야 할 정도로 심각합니다.
이러려고 게임동아리 만든 게 아닌데 전문상담사를 동원한 캠페인이라도 시작해야 할 판입니다.
자기 멘탈 나간걸 다른사람한테 전가하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는 건 어떻게 고칠 도리도 없어요. 생각하는 기반이 달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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