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명제가 옳은 명제인지 좀 보자 전후관계를 파악해야 알 수 있다는 말이 무슨 의미인지 한 번 곰곰히 생각해보길 바란다
우리가 세상을 파악하는 방식은 이전에 접한 대상에 대한 기억을 통해 재인식 하는 과정을 거친다
영화를 한 편 감상해도 해당 시대에 대한 혹은 해당 세계에 대한 어느정도의 개괄적인 정보가 필요하고 과학 이론에 대해 이해하려고 해도 최소한의 기본적인 배경지식은 깔려 있어야 어렴풋하게나마라도 머릿속에 묘사해보는 게 가능한 법이다
미술의 기원도 인류 여명기부터 궤를 같이하고 역사시대를 거쳐 격동의 근대기를 지나왔으므로 마찬가지로 필요하다. 감상하는데 이해가 필요한 건 비단 현대미술 뿐만이 아니라 모든 시대의 미술들이 그러하다 기독교에 대한 지식 없이는 수태고지를 알아볼 수 없다
눈에 보이는대로 그저 좋은 게 좋은 작품이라는 논리는 시각적 유희가 주는 말초적인 감각만 즐기겠다는 얘기다. 그게 아니라면 작품이랑 딱 접촉하자마자 모든 정보가 후루룩하고 읽히길 바란다는 건데 아니 그림이 무슨 프로시언 유물이냐?
이러한 원리는 하물며 게임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여기 보이는 사람들 전부 겜덕이니 스랄형 보고 오오 십간지.. 하고 느끼는 것이다 우리가 스랄이 찬란한 원빈급 외모를 가져서 그에게 열광하는가? 우리가 찬양하는 것은 스랄의 서사이다
당장 주변 겜알못 지인들에게 스랄 이미지를 건네보라 그들에겐 그저 못생긴 녹색 괴물에 불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