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신도 말고 좀 정상적으로
“강압적인 규범은 오염된 사회를 만듭니다. 이런 사회는 오로지 증오와 공포, 무지만을, 믿음의 가장 큰 적 셋을 만들 뿐입니다. 무슬림들은 이제 성직자들의 가르침을 버리고 유일한 경전 쿠란을 따라서만 인도받아야 합니다.”
-파하드 카디바의 저서 ‘지성의 샘’에서 발췌
하퀴슬람 교리의 핵심은 철저히 쿠란의 본질로 돌아가자는 것. 그는 현대와 맞지않는 과거 이슬람 문화권 전통이 교리로 둔갑해 신자들을 억압하고, 이슬람 세계가 발달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다고 보았다. 카디바는 샤리아와 기존의 이즈마, 하디스 등을 부정했다.
카디바는 옛 이슬람의 황금기와 알 안달루스의 아름다운 정원 등에서 영감을 얻었는데, 그는 당시 이슬람 사회가 신학적, 영적, 경제적 빈곤에서 탈피해 새로운 황금기를 열길 원했다. 그가 전한 하퀴슬람의 핵심은 이성과 인본주의로, 현대에는 무의미한 옛 이슬람 관습 교리에서 탈피하여 과학과 인권을 발전시켜 신자들이 물질적인 번영과 영적인 충만함을 동시에 누릴 수 있기를 원했다.
이러한 교리 덕분에 하퀴슬람 사회는 옛 이슬람 사회와 달리 아주 개방적인 사회이며, 여성차별과 같은 과거의 악폐습은 완전히 사라진 상태다.
하퀴슬람인들은 예언자가 타고 다니던 말의 이름을 따 새로 발견한 행성의 이름을 지었다. 보락 행성은 하퀴슬람 운동의 정통성을 보장한 증거가 됐는데, 어쩌다보니 우연히 발견한 행성이 아니라 무함마드 승천일 당시의 천문도를 재현한 뒤 그가 승천한 알 아크사 모스크 위에 펼쳐져 있던 천상 사분면을 중심으로 발견하였기 때문에 이는 알라의 역사하심의 증거라는 주장이었다.
하지만 이 행성은 젖과 꿀이 흐르는 낙원은 아니었다. 다른 거주 가능 행성보다 공전궤도가 항성에 가까웠기 때문에 평균기온이 매우 높을 뿐더러, 대륙 대부분이 적도 지방을 두르고 있어 거주하는 것도 쉽지 않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하퀴슬람 교도들은 결연히 이곳을 개척하기로 마음먹고 어린 신도들에게 환경 공학과 농경 기술을 가르치며 개척에 필요한 전문가를 양성했다.
하퀴슬람인들은 행성 전역에 테라포밍 타워를 세우고 행성을 점차 사람이 살기 적합한 환경으로 변화시켰으며, 현재는 테라포밍이 상당히 진척되어 생태계가 기능을 시작하는 상황이다.
이렇게라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