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이어폰꽂고 있어서 정확한 내막은 모르겠는데 아무튼 좌석갖고 싸우는 것 같았음
보니까 한 아재랑 할배가 서로 싸우는 것 같던데 빈자리에 앉을려고 했는데 한쪽이 먼저 앉아서 시비를 건 것처럼 보였음(거리도 멀고 고성이 들리고 그제야 봐서 틀릴 수도 있음)
근데 이 실랑이 모양새가 이상한 건 앉지못해서 시비를 거는 쪽이 아재고 앉아있는 쪽이 할배라는 거
아재쪽은 이상한 소리나 찍찍싸고있고 할배랑 옆에 아내로 보이는 할매는 벙쪄서 보고있고. 요상한 건 할배옆에 자리 하나가 비는데 아마도 옆에 동행인 한명이랑 앉을려고 했는데 노부부가 앉으려니 뭔가 수틀렸나 봄.
그러고 아재 쪽에서 먼저 고성이 나오고 뜬금없이 6.25 정확히 언제 일어났냐 그 선조들의 어쩌고하는데 나도 대체 왜 저소리가 나오는지는 영문을 모르겠으니 넘어가고
그래서 아재가 내 나이가 ㅇㅇ야 하니 보다못한 할배도 그래서 어쩌라고 쪼아대기 시작. 약간의 말다툼이 있다가 아재는 핸드폰을 들고 소리내어 일 일 이! 경찰서 번호여 라고 같잖은 협박을 하더니 할매가 결국 폭발해서 아 부르든가 우리가 뭘 잘못했는데 잘못한 게 뭐냐고 불러 라고 소리치니 갑자기 쫄려하다가 우리 아버지가 나이가 70이 넘어!라고 최후의 발악을 하고 전철내는 실소의 바다.
결국 노부부는 화를 견디지 못하고 다음역에서 내리고 그 아재는 옆의 동료와 함께 어디 앉아서 옆의 승객한테 휴대폰을 보여주면서 뭐라 하던데 아무튼 아침부터 술먹은 구제불능 아재거나 정신에 문제가 있는 아재 둘 중 하나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