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Respekt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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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4-10-05 23:59:46 KST | 조회 | 206 |
제목 |
총평 - 끝나지 않는 신드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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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제목은, 이전에 교양수업때 읽었던 책 제목이 맘에 들어서 땄습니다.
2. 친목금지의 내재적 한계설이 본래 저의 견해이나, 여기서는 친목금지설을 택하여 논지를 전개합니다.
3. 그래도 읽는 사람 재미를 위하여 문학적 요소를 좀 집어넣어보았습니다.
4. 닉네임 언급을 최대한 자제하기 위해 특수호칭들을 사용하였으나 주관적인 견해를 최대한 배제하고자 고민좀 했습니다. 제 사견과 다른 호칭이므로 거부감이 없으셨으면 합니다.
아무리 가만히 있더라도 시간은 흘러간다. 그리고 흘러간 시간을 관조할 수 있는 것은 인간의 특권이라고 하였던가. 짐짓 한 발짝 떨어진 위치에서 나는 그저 지켜볼 뿐이었다. 그리고 이제 그 소감을 짧게나마 정리해보고자 한다.
결국에는 일이 터졌다. 절대악으로 간주되던 자가 노골적인 공격을 펼쳤고, 10년이라는 규정을 극단적으로 초과한 사용정지에 처하여졌다. 많은 사람들이 환호하고, 그 내용으로 게시판이 가득 차올랐다. 그러나 얼마 있지 않은 번복선언으로 또 다시 게시판은 혼란해졌다.
10년형(?)은 14일형(?)으로 수정되었다. 그 비난의 강도만 보아도 길거리에서 본인에게 싸대기를 맞아도 할 말이 없을 욕설이었지만, 운영자는 규범을 택했다. 당연한 귀결이었다. 과거 대붕괴 이후 2인 이상의 운영자를 허용치 않는 가장 큰 근거는 다른 운영자들이 실제 활동하면서 생긴 선입견을 기준으로 판단하는 감정적인 측면 때문이었다. 그런 이유를 자기 스스로 위배하면 결국 자가당착에 빠지니까.
처음에 사람들은 미친듯이 환호하였다. 재밌는 건수가 생긴 모양이다. 운영자도 크게 간섭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것은 1절로 족했어야 했다. 어쨌든 친목금지의 대원칙은 그게 시체라도 지켜져야 한다. 사실 이 상황에서는 시체가 문제가 아니라, 시체를 둘러싸고 강강수월래 하는게 친목금지에 위배되는 것이겠지만 말이다.
그리고 결국은, 이 게시판이 절대악 때문에 멸망할지도 모른다는 전조를 남기기도 했다. 이름을 불러서는 안 되는 그 이름은 친목의 결정체이면서 연결점이었다. 언제나 그렇듯이 관용은 1절까지만이다. 친목이 확대, 재생산되는 양태는 그 자의 1차적인 행동 이후에 양산되었다. 사실 이 문제는 현재의 운영자가 돌아오기 이전 혼란스런 상황이 초래한 것이기도 했다. 사람들은 최대의 문제점으로 그를 지목하면서, 정작 자신들이 들어가서는 안 되는 늪으로 빠져드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는 듯 했다. 이리되면 결국, 사제갈주생중달이 아니라 사XX파생자게의 꼴이 날 수도 있다.
나는 여러 가지 감상에 잠기면서 휴대폰으로 상황을 그저 관조하고 있었다. 어둠의 최후, 그리고 백색 왜성 이후에 나타날 블랙홀의 전조까지. 그야말로 혼란의 도가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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