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A-27크롬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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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4-10-15 22:40:10 KST | 조회 | 174 |
제목 |
시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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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백일장
이상국
아버지는 늘 술에 취해
불쌍한 어머니를 패고
할아버지는 벌써 옛날에 돌아가셨는데
할머니는 아직도 골골하신다
이렇게 동란 이후
수십 년 고난은 번창했다
그리고 다시 아이엠에프가 지나가자
아버지들은 드디어 픽픽 쓰러지고
어머니는 집을 나가서 돌아오지 않는다
우리나라 백일장에서는 지금도 이게 대세다
문학은 아는 것이다
슬픔만한 장사가 없다는 걸
그렇게 슬픔을 우려먹는 즐거움으로
백일장은 대를 이어가는 것이다
- 시집『뿔을 적시며』(창비, 2012)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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