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 복무중인 친구가 어제 갑자기 왔다. 내가 곧 시험보는지라 응원차 초콜렛 대신 과자를 사주고 갔다.
나는 반 농담삼아 니 롤드컵보러 갈라고 오늘 올러왔지? 했더니 어떻게 알았냐며 흠칫 놀란다. 좌석 가격 차이도 별로 없어서 다이아몬드석으로 여친이랑 둘이서 간단다. 나는 저번주의 실패(?)를 교훈삼아 친구에게 아리넨도를 살거면 오전중에 가라고 알려줬다.
그리고 오늘 열두시쯤, 반혼수상태인 나를 까똑까똑 소리가 깨웠다.
"---님이 사진을 전송하였습니다"
"---: 아리넨도 샀다 ㅋㅋㅋ"
사진에는 티모모자를 쓰고 한 손에는 롤드컵 스탬프가 찍혀있으며 다른 한 손으로는 브호마이드를 들고 해맑게 웃고 있는 친구가 띡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