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현대미술에 극한의 반감을 가진 사람들이 그렇다고 성화나 고전미술은 볼 줄 아느냐 하면 그것도 아닌 게
기독교 미술이야말로 상징예술의 끝판왕이라 신화의 심볼을 알아볼 줄 모르면 봐도 소용이 없다
날개달린 천사가 어떤 여자한테 와서 떠든다 = 수태고지
해골과 음식, 촛불 등이 조합된 정물화 = 메멘토 모리
르네상스 이후의 그리스 신화를 다룬 그림들도 신화에 대해 문외한이면 그저 인물화
표상을 읽지 못하면 표의도 해석 불가
시각예술은 원래부터 신화 문학 철학에 매우 밀접하게 의존하는(sigh..) 경향이 있는데 그래서 그림의 배경은 원래가 상징이다
인간의 개념세계를 물질적으로 실체화 한 게 미술이기 때문에 작품의 이해가 간단해지거나 복잡해질 수는 있어도 처음부터 아무 의미도 없이 그려진 그림은 없다 (찾자면 인사동 구석의 자그마한 화랑에서 가끔 볼 수 있는 아주머니들의 목가적 감수성을 표현한 꽃그림들이 의미를 최대한 배제해낸 그림이라 할 수 있겠다)
근대 이후부터 일반 대중들도 공유하고 있던 신화에서 벗어나서 예술가들이 독자적으로 만들어낸 개똥철학이 주제로 채택되다 보니까 대중들의 직관성에서 멀어져서 지금과 같은 난해함을 갖게 되었다
영어를 의미상으로 받아들일 수 사람들이 발음에 집착하듯이 표상 해석능력이 없는 사람들이 의존할 수 있는 수단은 시각정보 뿐인데 그 시각적 정보는 부실한 상태에서 작품에 잡다한 의미(와 자극적인 액수의 금액)이 따라 붙으니 어그로가 만땅으로 찰 수 밖에
음 뭔 얘기 하려다가 여기까지 왔는지 모르겠지만 암튼 그렇다
결국엔 예술쪽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모르는 사람들에게 잘 설명해야 할 필요가 있고 자기가 문외한이다 싶은 사람도 자신에게 생소한 세계일지언정 관용적으로 받아들이기 위한 최소한의 마음가짐 정도는 갖추고 있는 게 사회의 건전한 발전에 매우 중요하지 않을까 시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