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젖소왕가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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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4-11-29 21:18:42 KST | 조회 | 250 |
제목 |
유학생교류회 갔다가 한국인 후배를 만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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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 저는 일본에 유학중이며 이 후배 역시 한국인 유학생임을 먼저 밝힙니다)
오늘 기숙사 밥도 안 나오겠다 마침 장학금 주던대서 매년 여는 정기 교류회를 열어서
오랫만에 장학재단 이사장님도 만날 겸 공짜밥도 먹기 위해서 나고야에 있는 큰 호텔로 나갔음
그런데 미리 접시와 개인컵을 챙기고 이사들 소개에 맞춰 박수 칠 준비까지 마친 나에게
왠 멀대같이 키 큰 친구(남자)가 내게 오는것이었음
그래서 뭔가 하고 이름표를 봤더니 출신이 한국에 나와 같은 학교,학부였던 것이다.
1학년이어서 모르던 사람이었음(요즘 후배를 잘 못 보기에)
여기까진 조금 기뻤음.
근데 왠걸, 이사 소개 다 끝나고 음식 먹을 타이밍에 말 좀 걸었는데
간단한 자기 소개 후 나이를 밝히자 바로 반말을 까는것이었다
"아 내가 위네."
"예?"
"내가 형이라고 두 살 위임"
이런 느낌이었음
뭐 간간히 나이아웃 하고 반말 사용하시는 분들 계시기는 하지만
양해를 구하고 반말을 쓴다거나 하는 분이 대부분이었는데
이 분은 리치왕급 쿨함을 보여주는거였음
뭐 여기까지는 그럴 수도 있다 싶었는데 그 후에 조금 대화를 나눠보니 약간 개념이 모자란 분인듯 싶더라.
말을 너무 생각없이 툭툭 내뱉는다는 느낌이었다.
중간에 열린 퀴즈 대회에서 운 좋게 1등 탄 친구를 보며 철판깐 년 이런 말을 쓰는 것도 그렇고..
아 여자들한텐 좀 인기 있을 법도 했다. 그 쿨함(?)과 적당한 키와 적당한 패션 센스가 있어서.
식사도 하면서 돌아다니면서 사람들끼리 인사도 하고 그런 자리였는데
재단 소속 이사이신 일본인 한 분이 우리 보고 대화를 신청하시더라
일본분꼐서 학교랑 학부 학년을 밝히자 나에게 "아 그럼 이 분이 선배시군요" 이러셨다
그랬더니 그 한국인 후배가
"아, 네.. 선배.. 음" 이러면서 말끝을 흐렸다. 일본분이 뭐 문제있냐고 물어보니
한국에서는 나이 많은 쪽이 선배다. 일본이랑 다르다, 그래서 내가 선배다. 이렇게 얘기를 하더라
나는 이 상황이 살짝 재미있어서 두 사람의 대화를 좀 지켜보기로 했다.
일본분은 잘 모르기에 "아! 한국은 그런 차이가 있군요" 라고 했고
그 한국 친구는 다른 일본 학생들이랑 대화할 때 힘든게 나이가 적은데도 반말을 쓰는 것이다.
이건 어쩔 수 없으니 그냥 받아들이고 있다 라고 하더라
일본분은 그런 문화적인 차이가 있는 것이라고 이해하고 다른 테이블로 가셨다
그 후엔 뭐 단체 사진촬영이니 뭐니 하면서 바쁘기도 하고 이사장님과 대화를 하느라 얘기를 못 나눴지만..
내가 4학년이요 그 친구가 1학년이니 이제 볼 일도 없을터
그냥 대충 인사하고 집에 왔다
P.s. 이사장님과 대화하며 나는 군대를 가야한다는 말을 했더니
한국은 남자들이 군대를 갔다와서 참 규칙성 있는 사람이 되는 것 같다. 아침에도 잘 일어나고
나라에 대한 애국심이 강하다보니 선거도 잘 할 것 같다.
요즘 젊은 일본애들은 규칙적이지도 못하고 선거 참여도 형편없다. 조금 부럽다. 이렇게 말하시더라
나는 군대 갔다온다고 꼭 그렇지만은 않다고 말했으나
아무래도 자기 생각을 바꾸실 생각은 없는듯 하여 그냥 긍정 아닌 긍정만 하고 말았다
그랬다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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