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튜 본이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를 고사하면서까지 그토록 만들고 싶어할 만 했습니다. 스파이라는 다소 식상할 수 있는 소재를 굉장히 재미있게 풀어냈습니다. 킹스맨에서 보여주는 스파이는, 공상과학영화에 나올법한 소품들 덕에 피어스 브로스넌 시절의 007이 떠오르기도 하지만 굉장히 화려한 액션을 겸해 본 시리즈와 007과는 다른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전체적으로 영화는 굉장히 에너지가 넘칩니다. 킥 애스와 비슷하게 살벌하면서도 굉장히 유쾌하고, 등장인물들은 정상적으로 보이지만 핀트가 조금씩 빗나가 있습니다. 원작자가 같은 사람이다 보니 그런 것 같습니다. 킥애스를 재밌게 보셨다면 이 영화도 아주 재밌게 보실 수 있습니다.
콜린 퍼스의 첫 액션영화이기도 한 이 영화는 액션씬 하나만큼은 정말 끝내줍니다. 하지만 액션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완급조절인데 영화는 완급조절에 완전히 실패했습니다. 콜린 퍼스의 멋진 액션이 나오는 교회 시퀀스는 영화에서 가장 인상깊은 장면 중 하나이지만 호흡이 지나치게 깁니다. 더불어 이 씬에 너무 공을 들였는지 후반부 액션씬은 다소 밍밍하고 김이 빠진다는 느낌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액션 씬의 완급조절만 놓고 보자면 맨 오브 스틸의 그것과 유사합니다.
아쉬운 점이 하나있다면 자막입니다. 콜린 퍼스를 비롯한 킹스맨 간부들은 고풍스런 퀸즈 잉글리쉬를 사용하고 주인공은 슬랭을 많이 사용하는데 자막으론 그 차이가 와닿지가 않습니다. 새뮤얼 L.잭슨은 영화에서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혀가 짧은 연기를 보여주는데 역시나 자막으로는 그 특유의 느낌을 살릴 수가 없었습니다. 자막의 특성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인 것을 알지만 아쉬웠습니다.
마지막으로, 4D로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4D에서 보여줄 수 있는 모든 효과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