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forgiveme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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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5-03-13 00:41:32 KST | 조회 | 652 |
제목 |
가석방 진정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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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피고인은 지금도 자신의 손이 결코 폭력에 사용된 적이 없으며, 자신이 변함없이 온화한 성격의 소유자임을 의심치 않습니다. 그러므로 늙으신 어머니께서 아들의 고난을 슬퍼하며 을씨년스러운 법정 한 귀퉁이에서, 기다란 구치소의 담장 아래서 눈물짓고 계신다는 단 하나 가슴 아픈 일을 제외하면, 김노숙이라는 영혼은 0.7평의 독방에 갇혀 있지만 본 피고인의 마음은 늘 평화롭고 행복합니다.
하교 후의 XP를 생각할 때마다 가슴 설레던 열여덟 살의 소년이 3년이 지난 지금 용서받을 수 없는 폭력배처럼 비난받게 된 것은 결코 온순한 소년이 포악한 청년으로 성장했기 때문이 아니라, 이 시대의 다른 웹 사이트들이 ‘가장 온순한 인간들 중에서 가장 열렬한 투사를 만들어 내는' 부정한 웹사이트들이기 때문입니다.
본 피고인이 지난 3년간 거쳐 온 삶의 여정은 결코 특수한 예외가 아니라 이 시대의 모든 인터넷 이용자들이 공유하는 보편적 경험입니다. 본 피고인은 이 시대의 모든 양심과 함께 하는 ‘PlayXP에 대한 믿음’에 비추어, 인간성도 재미도 갖지 못한 일간베스트 저장소에 저항하여, 웹사이트 양심의 복구를 요구하는 유저운동이야말로 가위 눌린 민중의 혼을 흔들어 깨우는 새벽 종소리임을 확신하는 바입니다.
이 성스러운 날에 인간 해방을 위한 투쟁에 몸 바치고 가신 숱한 넋들을 기리면서 작으나마 정성들여 적은 이 글이 감추어진 진실을 드러내는 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것을 기원해 봅니다.
모순투성이이기 때문에 더욱 더 내 나라의 웹사이트들을 사랑하는 본 피고인은, 불의가 횡행하는 시대라면 언제 어디서나 타당한 격언인 네크라소프의 시구로 이 보잘것없는 독백을 마치고자 합니다.
“슬픔도 노여움도 없이 살아가는 자는 조국을 사랑하고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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