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시간 2시로 잡아두었습니다
그리고 워낙 그 역에서 집까지 거리가 좀있어서
빨리나와서 1시 40분에 미리도착하고 주변을 둘러봤지만
정말 아울렛 근처말고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건물만 있고 사람이 없이 조용한곳...
그래서 잉여롭게 두시까지 기다리다가 만났는데
진짜 다시봐도 언제나봐도 너무 이쁩니다
그래서 장소물색으로 아울렛은 갈일이없으니
건물만있는 한적한곳을 돌아다닙니다
카페에 들어가서 마실거 두개 더치로 주문후
이야기보따리를 꺼냅니다
그리고 하루전날이 화이트데이여서 그냥 바구니에 포장한 총 4~5000원정도 소모된 선물을 지급했습니다
부담스러워하지않고 상당히 좋아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크읏...ㅋㅋ
화이트데이에 이런거 챙겨주는 사람이 있어서 너무좋다고 계속 미소짓더군요
여자가 카페에서 이야기한것중 가장 인상깊었던게
"여자는 민낯으로 만날수있는 남자를 만나야하고 남자는 지갑없이 만날수있는 여자를 만나야해!"
근데 민낯이었는데도 외모가 개오피....
그래서 좀 이야기하다가 여자가 나가자고 제안 뒤 한적한곳을 이리저리 방황합니다
뭐 별거없었습니다 진짜로 갈만한데가없었어...
그래서 여자가 조금 이르게 집까지 마중보내려 하길래
'아 이러면 고백타이밍도 못잡고 망하겠구나 아..안돼'
그래서 좀더 늦게 가도된다고 오히려 너무일찍가면 할게없다고 말을했습니다
그래서 여자가 수긍하고 여자집 근처역까지 데려다주었습니다
지하철에서도 공부얘기 학교얘기 외에도 의외로 많은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내가 용서못하는 두가지가 있어 그건 살찐남자랑 키작은남자야"
내심뜨끔했습니다 순탄하게가다 또 미는기분이더군요
저랑 후배는 단 2~3센치차이밖에 안납니다..ㅠㅠ
다음에 하이깔창을 끼고 만나야할듯...
그리고 도착후
대략 30분정도 남았는데 출출하다해서 분식집에 들어가서 분식거리를 간단하게 먹었습니다
그리고 걱정은 시작되고
'하 시바르.... 타이밍잡아야하는데 여긴 사람이 너무많고 하 어쩌지 어쩌지....'
그리고 계속 연거푸 한숨을 쉬며 불안한내색을 보였습니다
결국 여자가 지하철 입구까지 데려다주었는데
마침 그 입구에 사람이 전혀없었습니다
'이때를 놓치면 난 진짜 평생후회할거다 차라리 까일거 지금까이자'
하고 마음먹고 고백을했습니다
"나 너 좋아해"
"응 알아 ㅋㅋ 평소에도 많이말하자나"
"아니 진짜 진짜 좋아한다구.."
"ㅋㅋ 얼른집갈준비나하셔"
"나 너 2년동안 짝사랑했었어"
"(대충 예상한듯이) 우리 공부해야해 ㅋㅋ"
"넌 고삼이고 난 재수생이잖아 수능때까지 기다려줄수있니?"
"기다리다니 뭔뜻이야 진짜모르겠어"
"그..그러니까.. 사귀자는거지"
"ㅋㅋ 일단 우린 공부를 해야한다니까 또 다시할수는 없자나"
"그래서 기다려달라는거야"
"ㅋㅋ 뭔말이냐구 그게"
"아씨 너 고삼때 임자만들지말고 나 기다려달라고!"
"ㅋㅋㅋㅋㅋ임잨ㅋㅋ 내가 고삼때 연애를할거같아? ㅋㅋㅋㅋ"
"ㅋㅋ.. 너무 이뻐져서 그럼 확실하게 사귀는거지?"
"그래 ㅋㅋ 수능끝나고 대학가고 할거다하자"
"(와시발... 세상에... 해냈다....)"
"오빠 지하철 3분남았어 얼른가!"
서로 손으로 인사하면서 너무 행복한나머지 깍지손을 잡았고 잡아주더군요... 흐흫ㅎㅎ휴ㅠㅠㅠㅠㅠ
그리고 마지막가면서
"수능끝나고 훨씬더 키커지고 잘생겨지고 당당해져서 올게 기다려줘"
"ㅋㅋ 기대할게! 살찌지마!"
그리고 행복해서 지금도 엔돌핀이 마구솟구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