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말쯤 졸@라 기대감에 젖어 서해안 쪽으로 MT를 감
근데 가자마자 짐 풀고 두 시간쯤 지났을까 단합, 단결을 위시한 기합이 시작됨
아마 표에선 입수식으로 표시되어있어서 이때도 순수한 맘에 설마 바다 들어가나? ㅎㅎ 거렸음
갑자기 갯벌 한가운데에서 3학년들이 존@나 지랄 거리며 남녀 구분시켜놓고 존나 굴림
갯벌에서 생전 처음 굴러봄, 여기서부터 슬슬 딥빡
이해가 안 감, 내가 놀러와서 왜 굴러야지? 해병대 캠프인 걸 잘못 알고 온 건가? 싶은 생각이 들면서 엄마 보고싶고 막...
추워 디지겠는데 군에서나 한다는 기합 막 하고 있고 싀바 유격체조는 왜 하는데 시발;;
암튼, 마지막 구보를 겁나 뛰는데 체력이 딸리는 나는 당연히 뒤쳐졌고 선배들이 계속 지랄죠랄씹랄 거려서
분노게이지가 한계점에 다달음, 폭발하려는 순간!!
갑자기 여러 생각이 듦
내가 만약 못 참고 지랄함->선배들이 애들 더 굴림-> 나 아싸-> 엠티 끝나고 선배들의 병신 취급-> 인맥으로 먹고 사는 직업 특성상 취직 불가-> 한강.
이란 생각에 분노가 싹 사라지면서 차분함을 되찾았는데 이미 다리는 안 움직임
착하게 생긴 선배가 갑자기 와서 왜그러냐고 그럼, 힘들면 쉬라고 함, 이건 물에 들어가기전 준비 운동이니 괜찮다고 함
아 근데 뭔가 억울한겨;; 내가 왜 이런 고생을 해야하는데 어떻게 엿은 먹이고 싶은데 방법은 없고..
그래서 그냥 아픈 척하고 적어도 찬 겨울에 입수만큼은 피했는데... 막상 입수할 때 되니까
선배들이 앞장서면서 들어오고 싶은 놈들만 오라! 하면서 선봉장에 서서 막 바다를 향해 뛰어가는데
뒤에서 흥분한 애들이 존@나 미친 개처럼 바다를 향해 뛰어들고.. 존@나 재미있어 보였음..
끝날때 선배와 후배간의 서로 고생했다며 나누는 포옹, 그걸 방 안에서 지켜보는 나.
존@나 패배자가 된 느낌 ㅡㅡ...
아무튼 MT 자체는 첫 MT였고 선배들이 후배들을 위해 준비한게 많아서 재미있긴 했는데 2일차에 어떤 미친련이 휴지통에 담뱃불 안 끄고 버려서 불 날뻔 했다고 기합 또 받음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