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도바킨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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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5-04-29 16:34:19 KST | 조회 | 398 |
제목 |
방금 내게 일어난 평범하지 않은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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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이 끝나고 평소대로 가던 길을 통해 내 방으로 내려가고 있었음
너무 평범하면서도 평범했던지라 아무 의심이 없었는데
내려가는 길 부근에 꽃밭이 있는데 거기에 벌이 꿀 좀 빨라고 많이 꼬임
하지만 나는 벌 따위 무섭지 않기에 별 일 없겠지하고 무시하며 내려가는데
머리에 뭐가 앉음. 느낌이 딱 왔음. " 아 씨@발 벌이다... "
제자리에 경직된 채로 벌이 떨어져나가길 빌었는데 이새끼가 하필 내 머리카락에 엉킨건지
비명같은 날개짓 소리를 내며 빠져나갈 생각을 안 함... 그리고 갑자기 정수리가 따끔해짐
개년이 내 머리를 쏴버림;; 존@나 상황의 심각성을 깨달은 나는 들고 있는 우산으로 머리를 존@나 때림
하지만 이새끼는 빠져나갈 생각을 안 함... 그리고 느껴지는 주변의 시선...
그렇습니다. 하교하는 길이라 사람이 매우 많았던 것입니다.(정확히 3명이랑 눈 마주침;;)
일반인의 시선 속에서 나는 제자리에 서서 우산으로 아무 이유없이 머리를 때리고 있는 미친놈으로 보였겠죠...
하지만 내게 그런 건 생각할 여유가 없었음. 내 머리 안에 있는 놈은 벌침을 쏘고 힘이 다했는지 날개짓도 안 함
놈이 내 머리를 무덤으로 삼을 생각을하니 더욱 끔찍하면서도 기분이 몹시 더러워졌음
하지만 나도 이성이 남아있던지라 주변 시선을 피해 재빨리 방 근처까지 내려옴
중간에 편의점에 들려서 점심 때 온 택배랑 오늘 저녁거리를 사가야하는데 그것도 이새끼때문에 못 함
생각해보니 더욱 더 열이 뻗침
처음엔 내 머리에서 빨리 떨어져나가길 빌었다면
이제는 내 머리 안에서 절대 떨어지지마라란 생각으로 바뀜
그리고 방에 도착, 빗을 이용해 다 죽어가는 놈을 끄집어 꺼냄
진심 어떻게 죽일까하고 심각하게 5분 이상 고민을 하다가 순간 모든 것이 무의미해짐...
내가 놈을 잔인하게 죽여봤자 정수리의 따끔함은 사라지지 않는 다는 것을...
놈도 내 머리 안으로 들어와 몹시 당황했을 것이며 벌침을 쏜 것도 어쩔 수 없었을 것이다.
나라도 분명 쐈을 것이다. 놈에겐 죄가 없다. 죄가 있다면 우연히 놈의 비행 경로를 지난 내가.
머리를 자르겠다 자르겠다 말만하다가 결국 자르지 않아 놈에게 닿은 내 머리가.
벌이 많다는 걸 알면서도 별 일 없겠지하고 괄시했던 내가 죄인이다! 라고 스스로를 꾸짖음
결국 다짐했던 오체분시는 포기하고 놈을 정성그럽게 휴지 3겹으로 말아버린 후 불태워 놈의 최후를 기렸음
그리고 내일부턴 그곳을 지나지 않고 건너편 길을 이용하겠다고 다짐함.
그나저나 정수리에 침 꽂혀있는 거 같은데 이거... 빼기도 귀찮고 정확한 위치도 모르겠고,.. 그냥 살아도 이상 없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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