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메르스의 관해 많은 뉴스가 나오길레 나름대로 논문도 읽어보고 CDC 가서 이것저것 읽어보는 형식으로 좀 조사를 해봤습니다.
저도 면역학이나 의학 전공은 아니라 100% 장담은 못하고, 이런 정보도 있구나~ 수준으로 받아들이면 됩니다.
음,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일단 메르스는 Middle Eastern Respiratory Syndrome, MERS라고 해서 메르스라고 읽는 질병입니다. 2013년에 발표된 논문에 의하면 박쥐 -> 낙타 -> 사람으로 발병됬고요.
그리고 사망 확률이 40%라고 하는데, 연구 결과에 의하면 면역력이 떨어지는 그룹에 한해서 사망률이 50%가 넘는다고 합니다. 실제로 건강한 대부분의 사람이 걸리면 10 ~ 30% 정도로 줄어들고요. 여전히 높은 편이기는 하지만 페이스북에서 떠드는 '죽음의 바이러스' 수준은 아닙니다.
미국 질병관리통제국인 CDC에 의하면 메르스는 "Close contact" 즉 공기로 통해 전염되는게 아니라 그 사람의 근처에 있거나, 그 사람이 만진 물건을 만지거나 하는 형식으로 감염되는 형식입니다. 일반 감기처럼 손 깨끗이 씻고 그러면 어느정도는 피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백신, 치료제는 아직 개발되있지는 않았지만, 또 다른 논문에 의하면 메르스의 바이러스를 버틸 수 있는 면역체계가 있다고 합니다. 아직 이걸 이용해서 치료제를 개발하지는 못 했지만, 실험결과 이런 면역체계가 존재할 시 메르스 바이러스를 상당수 억제할 수 있다고 합니다.
결정적으로 바이러스의 '변형'이라는게 그렇게 쉽게 일어나는게 아닙니다. 실제로 접촉감염 -> 공기감염으로 바뀌려고만 해도 엄청난 변형이 일어나야 되고요. 불가능한 건 아닙니다. 하지만 이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라면야 에볼라 바이러스가 공기감염으로 바뀔 가능성이랑 비슷합니다.
또한 현대 면역학은 무시할 수준의 그것이 아닙니다. 현재 정부의 대처가 병크인거는 맞지만, 현대 면역학 수준에서 메르스가 에피데믹 수준으로 퍼질 가능성은 0%에 가깝습니다. 에볼라만 하더라도 아프리카를 벗어나자마자 바로 통제가 됬잖아요? 다만 조심은 해야 됩니다.
참고로 알려드리자면 메르스가 걱정되신다면 독감, MRSA 등 을 더 조심하시는게 낫습니다. 이 쪽이 사망률이 조금은 낮은 편이라도 일년에 죽는 숫자는 비교가 안 될정도입니다. 이런 병들이 걸릴 확률도 훨씬 높고, 관리도 잘 안 한다가 훅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유언비어는 진짜 조심해야됩니다. 바이러스보다 더 무서운 건 사회적 혼란입니다. 바이러스는 통제가 가능하지만 혼란에 빠진 사람들은 통제가 되지 않아요.
결론은
1) 메르스는 무섭지만 지금 소문에 퍼진 만큼 무섭지는 않다. 인터넷에 퍼지는 소문의 99.99%는 가짜다. 다만 조심은 하자. 방심하면 훅간다.
2) 정부의 병크는 부정할 수 없는 사실. 하지만 현대의학 수준을 생각하면 에피데믹은 힘들 거로 보임.
3) 일반 감기처럼 손 잘 씻고 다니면 감염은 어느정도 방지 가능.
4) 제발 패닉하지 마세요. 에볼라도 그렇고 이것도 그렇고 사회적 혼란이 바이러스 자체보다 더 위험합니다. 정 이해가 안 가시면 각종 좀비물들으 보시면 이해가 가실겁니다. 바이러스 자체도 위험합니다 이걸로 이상한 짓하는 인간들이 더 위험해요.
링크입니다.
미국질병통제관리국: http://www.cdc.gov/coronavirus/mers/index.html
참조 논문들:http://www.ncbi.nlm.nih.gov/pmc/articles/PMC3700179/
http://www.ncbi.nlm.nih.gov/pmc/articles/PMC4267971/
http://www.ncbi.nlm.nih.gov/pmc/articles/PMC4024880/
그 외에 여기에 추가하자면
1) 이번 메르스 사태는 100% 정부의 잘못은 아니다. 많은 언론들이 그냥 넘어가는데, 애당초 15명이나 감염시키게한 병원의 병크도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PPE 관리나 환자 관리가 정말 개떡같다고 볼 수 밖에 없는게, 메르스 의심 환자라면 대체 왜 그런 식으로 관리를 했다는 건가?
2) 현재 정부의 대응은 매뉴얼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초반 대처는 ㅄ같지만, 현재 대처가지고 너무 뭐라고 하지는 말자. 비판하려면 매뉴얼을 비판하고. (http://media.daum.net/society/all/view.html?cateid=1001&newsid=20091103154210381&p=yonhap)
3) 해외 언론 반응은 크게 없다. ISIS나 다른 소식들이 더 집중있게 보도되는 편.
4) 다시 한번 말하지만 괜히 인터넷 소문 같은 거 믿지 말자. 이런 상황에서는 세월호 사태를 봐서 알 수 있듯이, 기사마저도 신빙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진짜 정확한 정보를 알고 싶으면 CDC, WHO, 학계 논문, 전문가의 의견(제대로 된 전문가) 쪽이 나은 편이다. 지금 인터넷 댓글 읽다 보면 괴담들 때문에 속 터져 죽겠다. 무슨 여시들 댓글 보는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