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XP

서브 메뉴

Page. 1 / 12502 [내 메뉴에 추가]
글쓰기
작성자 아이콘 도바킨
작성일 2015-08-24 12:32:40 KST 조회 742
제목
CGV에서 해주는 늑대아이를 처음으로 봄(스포有)

일단 보면서 느낀 내 감정 변화는 순수하다-맑다-더럽다-화가난다.

감독은 호소다 마모루라 내가 제일 존경하는 애니메이션 감독이기도 하고 뭐 살다보니 이제야 보게됐지만..

 

아무튼 스토리는 젊은 나이에 남편을 여의고 두 자식을 홀로 키우는 싱글맘의 이야기인데 나레이션은 딸년임.

처음 시작할때 여대생인 여주가 강의를 듣다 어떤 남자에게 첫눈에 반해 썸타다 남자가 늑대인 걸 고백하지만 그것 조차 수용하고 그날 밤큰 일을 치루는데 솔직히 이부분 대놓고 수간인데 나는 좀 보기 거북했음.. 꼭 넣었어야 했나.. 그것도 티없이 맑은 순수한 여주에게 그런 걸... 감정이입 너무 심하게 한 나머지 아직도 충격임.

 

아무튼 겁나 했는지 아이도 둘이나 낳고 행복한 일상을 보내다 갑자기 남자가 죽음. 이유도 없이 그냥 죽어서 하천에 버려진 걸 쓰레기차가 수거해감. 여기서부터 본격적으로 여주의 고난이 시작됨. 진심 여자의 몸으로 몸만 안 팔았지 애새끼들 뒷바라지하느라 그 고운 얼굴 다 버려가며 젋음을 받침.

 

여기까지가 1부의 이야기인데 진짜 개빡치는 스토리지만 호소다 마모루의 연출력으로 진짜 모든 것을 아름답게 보일 정도로 만듦. 그래서 나는 계속 와.. 아름답다만 연발했음. 애새끼들 재롱도 엄청 귀여웠고 여주의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는 듯해서 보기 좋았음.

 

그런데 2부가 시작되고 분위기가 완전 반전이 되어버리는데 애새끼들이 1부에선 초등학교 2학년, 1학년이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6학년, 5학년이 됨(이때 나이먹는 연출이 진짜 예술) 아무튼 정말 이해가 안 가지만 애새끼들한테 사춘기가 왔나봄 키가 큰건 둘째치고 목소리까지 바뀜. 초등학교 6학년, 5학년이 목소리는 이미 대학생. 뭐 이건 반인반수니까 넘어가고

 

딸년은 학교에서 자기 따라다니는 남자애 귀를 늑대로 변해서 자를 뻔하질 않나 아들새끼는 10살에 중2병 걸려가지고 산 속에 늙은 늑대(생긴 건 여우) 따라댕기면서 학교도 안 나오고 그것도 모자라 딸년이랑 아들년이랑 트러블 생겨가지고 집을 아주 박살을 내버리지 않나. 우리의 불쌍한 여주는 그냥 하지마 하지마만 연발할뿐 난장판 된 집의 뒷처리는 여주의 불쌍한 몫.

 

특히 엄청난 사건이라 볼 수 있는 건 딸년은 학교에 나가고 아들년은 여주랑 같이 집에 있었는데 갑자기 엄청난 폭우가 와서 학교에서 여주에게 딸년 데려가라고 콜이 옴. 알겠다고 한 여주가 아들놈이랑 같이 딸년 데리러 가려는데 아들놈이 조롱이라도 하는 듯이 여주 앞에서 천천히 사라짐. 불쌍한 여주는 그래도 아들이라고 찾아나서는데 높은 산을 장화 신고 오르며 목이 터져라 아들놈 불러도 반응이 없고 물에 미끄러지고 웅덩이에 처박히고 언덕 오르다 미끄러져서 산에서 굴러 떨어지는데 나무에 배빵당하질 않나 결국 걸레짝 돼서 길바닥에 쓰러진걸 그제야 아들년 와서 주차장으로 옮겨줌. 그리곤 정신차리고 자길 부르는 여주의 목소리를 마다하고(이때 여주가 엄마로써 아무 것도 해준게 없다고 오열하는데 나는 너무 빡쳐서 온 몸에서 땀이났음) 산 정상에 올라가 늑대처럼 아우~~~ 이지랄하는데 아 진짜 중2병에 절정에 달한 모습. 진심 명존세. 이후로 집에 안 오고 완전히 야생으로 떠난 듯. 뭐 이건 여주가 원했던 일이기도 하였음(애초에 늑대냐 사람이냐 선택하라고 시골로 이사한 것이니)

 

그와 중에 딸년은 학교에 밤 늦게까지 남아서 귀 자를뻔 한 놈이랑 멜로나 찍고 있고(애휴) 결국 이 사건 후로 시간이 갑자기 흘러

딸년은 중학교에 입학하는데 집이 촌인지라 기숙사는 불가피하였고 결국 여주는 그 대저택만한 집에 혼자 남게 됨.

 

나는 진짜 이게 너무 화가남. 위대한 어머니의 상을 제대로 표현한 건 맞는데 결말이 진짜 너무 화가 남.

12년 동안 여자의 몸으로 대학도 포기하고 젊음을 받쳤는데 돌아오는 건... 대저택만한 집에 혼자 남는 거?

와... 감정이입 심하게 되어서 진짜 화병날 뻔, 감동의 눈물이 아니라 분노의 눈물을 흘릴뻔함.

 

이것도 어떻게 호소다 마모루의 연출력으로 잘 표현했지만 내 분노는 식히지 못해줌.

와 진짜... 우리 여주 불쌍해서 어떡해 ㅠㅠ 

 

그나마 본판으로 봐서 다행이었지 더빙판으로 봤으면 진짜 멘붕해서 오늘 하루 아무 것도 못할 뻔했넹ㅋ

 

 

 

 

지속적인 허위 신고시 신고자가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신고 사유를 입력하십시오:

발도장 찍기
아이콘 정신병자DIO (2015-08-24 12:52:29 KST)
0↑ ↓0
센스 이미지
글을 읽고 난 평 : 호소다 마모루란 단어만 몇번 나왔는지 세게 되었다
아이콘 파워군[성격파탄] (2015-08-24 12:57:40 KST)
0↑ ↓0
센스 이미지
ㄴ 세번이요
아이콘 도바킨 (2015-08-24 12:58:04 KST)
0↑ ↓0
센스 이미지
갓은 찬양받아 마땅합니다. 호소다 마모루의 업적을 더 넣고 싶었지만 본 이야기에 충실하기로 했음
아이콘 도바킨 (2015-08-24 13:26:31 KST)
0↑ ↓0
센스 이미지
어흠.. 흥분해서 글 싸지른 나머지 너무 늑대아이를 욕하는 거 같은데 제가 원래 호소다 마모루의 그림체를 좋아했는데 이번 여주는 뭐랄까... 취향 직격탄 맞은 나머지(순수한 성격, 단발, 목소리 레알 삼위일체) 감정이입이 평소 다른 영화들 볼때와는 달리 엄청 되어서 여주 입장에서만 생각했지만 진짜 작품은 명작입니다. 정말 작화도 깔끔한데 연출은 말할 것도 없으며 동화조차 로토스코핑이라도 한 것처럼 자연스러워서 영화 보는 내내 감탄사만 연발했음.
아이콘 WG완비탄 (2015-08-24 13:49:28 KST)
0↑ ↓0
센스 이미지
호소다 마모루가 자국 내에서 유명한 케모너라서
아이콘 NRPU (2015-08-24 16:15:27 KST)
0↑ ↓0
센스 이미지
어머니랑 극장가서 본 기억나네.
그땐 단기알바나 가끔 하는 백수라서 존나 죄송했는데ㅡㅡ
댓글을 등록하려면 로그인 하셔야 합니다. 로그인 하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십시오.
롤토체스 TFT - 롤체지지 LoLCHESS.GG
소환사의 협곡부터 칼바람, 우르프까지 - 포로지지 PORO.GG
배그 전적검색은 닥지지(DAK.GG)에서 가능합니다
  • (주)플레이엑스피
  • 대표: 윤석재
  • 사업자등록번호: 406-86-00726

© PlayXP In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