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로코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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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5-09-05 22:43:30 KST | 조회 | 757 |
제목 |
그렇다 솔직히 1Q84는 그닥 재미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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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내가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건 1973년의 핀볼이다.
상실의 시대는 그냥 다 빨아제끼니까 무안해져서 같이 좋아하는 척 하는 거고...암튼 1973년의 핀볼은 빡치게도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 중 가장 완성도가 낮다고 평가받는다. 하루키 그 자신도 이건 습작이었으니까 봐달랜다. 이게 말이나 되는가..
1973년의 핀볼에는 주인공이 젊었을 때 했다가 지금은 단종된 핀볼 기계를 찾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내용이 들어있는데 우여곡절 끝에 그 핀볼기계를 어떤 지하실에서 찾는다. 주인공과 핀볼기계는 험난한 여정 끝에 비로소 재결합한 연인들처럼 말 없는 교감을 나눈다. 그 장면은 정말 누가 봐도 짜릿하다. 고전 아케이드와 게임 매니아의 사랑 이야기를 예견하다니. 지금까지 하루키는 수많은 연애소설들을 써왔는데 그 중 그 어떤 것도 1973년의 핀볼의 저 장면을 뛰어넘지 못했다. 왜 하루키는 필생의 역작을 부인하려 드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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