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아버지가 그렇게 집에서 줄창 담배를 펴대서 가족들, 특히 엄마를 고통스럽게 만들더니
다 커서는 현재 아버지는 따로 살고 저랑 엄마랑 남동생 이렇게 셋이 살고 있는데요.
전 올해 29살 남자이고 동생은 24살 남자입니다. (동생은 아직 미필)
저랑 엄마는 담배를 안피는데 남동생이 담배를 펴대서 문제가 되고 있어요.
처음엔 제가 집에선 절대 담배를 피우지 말라고 했습니다. 어린시절 아버지의 그 끔찍한 담배연기의 악몽이 있기도 하고 또 그게 매너라고도 생각했어요. 동생은 집에서 막내이고, 자기 윗사람들 전부 담배 안피우는데다가 흡연자보다 비흡연자가 우선되야 하니까요.
그래서 무조건 밖에 나가서 피우라고 했는데
그런데 맘 여린 엄마가 자꾸 담배는 집에서 피우게 하라고 하더군요.
한 보름 버텼지마 결국은 넘어가서 베란다에서는 피우게 했습니다.
사실 아파트 사는 입장에서 윗집에 연기 올라가니까 베란다에서도 피우게 하면 안되긴 하죠. 저부터도 제 방 창문으로 아랫집 담배 연기가 가끔 들어와서 짜증이 나기도 했고.
그래도 워낙 맘 여린 엄마가 담배 피울때마다 나가서 피우는 동생이 안쓰럽다며 하도 그래서 베란다에서의 흡연은 허락 했습니다. 혹 윗집에서 항의 들어오면 못피우게 할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그렇게 허락한 지 한달 조금 넘어가는데요.
제가 담배를 안 피워서 몰랐는데, 베란다에서만 담배를 피운다고 해서 담배 냄새가 베란다 안에서만 나는 것이 아니더라구요;
베란다 문 닫고 피워도 거실로 담배 냄새가 들어오는데다가, 무엇보다 다 피우고 안으로 들어오면 그 순간 담배 냄새가 온 집안에 쫙 퍼져서 비흡연자인 저로서는 정말 싫었습니다.
조금 지나면 빠지긴 하는데 가끔이면 괜찮지만 꽤나 자주 피워대서 정말 골치네요. 1~2시간에 1번 꼴이랄까요. 이 정도면 담배를 하루에 얼마나 피우는건지...
그래서 그냥 다시 담배를 집에서 못피우게 해야 하나 싶기도 하고...
비흡연자가 우선이어야 되는 것도 있고
더군다나 집안에서 막내이고 윗사람들 전부 비흡연자이면 더더욱 자신이 조심해야 하는 것 같기도 하구요.
하지만 엄마는 집도 16층인데 피울때마다 1층 내려가서 피우는게 안쓰럽다고 하니 듣고보니 그것도 좀 그렇기도 하고... -.-
보통 이런 경우 어떻게 처신하는게 현명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