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D.K]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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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5-09-09 00:50:55 KST | 조회 | 500 |
제목 |
마지막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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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략)...그럼에도 불구하고 팟수들은 끝까지 방송을 경청할 용기를 가지셨던 것이다. 고독한 미식가가 끝나자 우리는 냉부를 틀었다. 다음에는 코난을 틀어 모두 함께 오프닝을 합창했다. 저기 팟수극장에서는 25시간째 연참중인 영감님이 얼린 채팅창을 풀고 영화 결말을 까발리면서 동시에 막 들어와 제목을 묻는 뉴비들에게 영화 제목을 한 자, 한 자 알려주고 있었다. 몹시 열중해 있는 모습이었다. 그의 목소리는 감동으로 떨고 있었다. 그가 스포일러와 제목을 동시에 타이핑하는 소리를 듣고 있자니 너무도 이상해서 우리는 모두가 웃고 싶기도 했고 울고 싶기도 했다. 아! 난 이 마지막 방송 시간을 영원히 가심 속에 간직하련다.
문득 예고된 팟티비 개편 시간에 이르었다. 이윽고 저작권 강화를 알리는 소리, 바로 이 시각에 진압을 위해 돌아오는 다음 저작권 감시단들의 나팔소리가 우리들의 창 밖에서 시끄럽게 들려 왔다. 아직까지도 방송하는 최후의 팟통령은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서 캠에서 일어나셨다. 팟통령님이 그렇게 커 보인 적은 여태 없었다.
“팟수들아.” 팟통령께서 말씀 하셨다. “ 나는. . . 나는. . .” 무엇인가가 팟통령의 목을 메이게 했다. 말을 끝맺지 못했다.
그러자 시작메뉴를 눌러 메모장을 틀으시더니 손가락과 키보드에 온 힘을 다하여 폰트가 허락하는 되도록 크게 쓰시는 것이었다.
"팟수 만세VIVE LA POT-SU!"
그리고서 그는 멈추고 책상에 머리를 기대며, 말없이 손짓으로 우리에게 알렸다.
"방송은 끝났다. 다들 돌아가거라."
믿기진 않으나 정말로 일어났던 일이라 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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