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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이콘 도바킨
작성일 2015-09-21 18:47:19 KST 조회 756
제목
그러고보니 갑자기 생각난 영창갈뻔한 썰

때는 6월 초... 상병 사호봉 쯤 됐을 때임. 

 

뭐 이때쯤이면 당연히 소대에선 실세고 저는 나름 풀린 군번이어서 앞날도 호화로웠음

(7,8,9월 ASP, 11월 포상+포상+병가= 16박 17일 휴가, 12월 초 전역 등등...)

 

기억엔 아마 5월 말쯤 ASP 가는 걸로 확정되어서 다들 휴가계획 완전 바꾸고 바쁘던 때였는데 나는 이때 군단의 심장도 나왔겠다 별 아쉬움 없이 6월 말에 2차 휴가를 넣고 하루하루 허송세월 보내던 중 어느날 싸지방에 있는데 갑자기 행정실에서 날 부르는 거... 휴가때문인가? 하고 아무 생각없이 갔는데 행보관님의 표정이 몹시 안 좋음. 그리곤 나보고 뭔 짓했냐며 지통실로 내려가보라 함

 

이때도 별 생각없이 내려갔는데 지통실에 있는 여간부가 날 부르더니 너 뭔 짓했어? 잘 알지? 막 그러믄서 분위기 잡는데 갑자기 오만가지 생각이 다듬. 가스활대 잊어버린 거 때문인가? 누가 날 찌른 건가!? 하면서 막 머리를 굴리고 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슴 그래서 진심 뭘 말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하니까 " 너 성인사이트 들어갔잖아! " 하면서 존나 크게 말하는데 시발 ㅋㅋㅋ 보는 눈이 몇갠데 시발 ㅋㅋㅋ 와 그때 처음으로 세상이 노랗게 보일 수도 있구나하고 느낌 

 

내가 선임들한테 입털어서 공수해온 스파크나 맥심은 가지고 있어도 성인사이트는 진심 들어가본 적이 없는데 갑자기 존나 억울해짐. 이건 해킹을 당한게 분명하다고 나는 아무 것도 안 했다고 내가 무슨 사람들 많은 곳에서 그런 거 보는 미친놈 아니라고...

진심을 토해도 믿어주는 사람 하나 없고 급기야 날 사지방에 데려가서 내가 있던 자리 어디냐고 묻고는 쓰고 있는 애한테 잠시 나와보라고 하면서 방문 기록을 여는데... 

 

후...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니라고 진실을 말하는 것 뿐 하지만 그 누구도 믿어주지 않음

심지어 ` 그럴 수도 있지 ` 하는 동정의 시선까지 받으면서 그날 나는 모든 걸 잃음...

 

처음 당해보니 지혜롭게 대처할 수가 없었고 행보관님이 정확히 뭘 했는지 적으라는 종이엔 정말 아무 것도 안 했다고 억울하다고만 쓸뿐... 정말 이대로 허무하게 영창을 간다면 멘탈이 영원히 복구가 안 될 거 같았음

그렇게 그날을 보내고 다음날에도 지통실에 끌려가 계속 취조 같은 걸 받는데 내가 자꾸 아니라고하니까 여간부가 빢쳤는지 

이제 곧 있으면 기록도 나올 거고 너가 계속 이렇게 나오면 빼도박도 못하고 바로 영창이라고 협박 비스무리하게 하는데 

솔직히 이때 좀 크게 흔들림... 아 2차 휴가 포기할까하고ㅠㅠ 

 

하지만 타이밍을 놓쳐버리고 여간부가 올라가라고 기록 나오면 다시 부를테니까 각오 단단히 하고 있으라고...

그렇게 일주일 쯤 지났나. 결전의 시간이 다가옴.

 

지통실로 가니 분위기가 사뭇 달라짐을 느꼈는데 일단 여간부가 날 똑바로 쳐다보질 못하며 딱봐도 ` 나 짬찌에요 ` 라고 말하는 듯한 포스를 풍기는 짬찌새끼가 고개를 푹 숙이고 앉아 있는데 그때 당직 사관이었던 우리 중대장님은 그 짬찌새끼한테 막 화를 내고 있었음.

 

나는 상황을 모르니까 그냥... 저새낀 뭐지하고 있었는데 중대장 曰 " 니네 소대장 데려와 " 하고 짬찌새끼가 황급히 올라감 

물론 그 짬찌새끼는 타중대라 아저씨였음. 나는 뭐가 어떻게 된 건지 빨리 내 판결이나 알려달라는 듯한 표정으로 서 있었는데

여간부가 날 부름.

 

대충 기억은 안 나는데 

" 오해해서 정말 미안했고 나도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몹시 당황스럽다 " 식으로 말하고는 진실을 알려주는데...

 

알고보니 저 짬찌아저씨가 구석에서 야한 걸 보다가 동기가 소대에서 찾는다고 불러서 급히 나갔는데 미처 뒷처리를 못한 것...

이때 재수없게 내가 그 자리에 앉았는데 그 짬찌가 그걸 보곤 안절부절하다가 선빵필승이라고 지 죄를 나한테 덮어씌운 것.

즉... 이새끼가 지통실에 꼬지름!! 진실을 알고나니 내 분노는... 

 

지통실에 당직 사관이건 뭐건 쌍욕 존@나 할 뻔한 거 내 죄가 없다는 것에 겨우 이성 찾음 

그래도 도저히 용서가 안 되는 거임... 내가 잃은 게 너무 많아서;; 

결국 짬찌네 소대장 오고 우리 중대장님이 대판 까는 걸 보면서 나는 중대로 올라감.

 

싸지방 개인 아이디에 있는 방문 기록으로 겨우 무죄가 입증됐는데 나는 뭐 이런 기능이 있는 줄도 모르고 있다 크게 당해버림

그 짬찌새끼도 여기까진 예상 못하고 저지른 일 같았는데 하 진짜 지금 생각해도 빡치네 

 

짬찌라고 프라이버시 지켜준 상관들한테도 빢이 침. 뭐 나름 이등별님은 적응기라 소중합니다해서 믿은 걸지도 몰라도 

그사람들도 믿었던 도끼에 발등찍히니 그날의 분노는 못해도 내 이상이었을거임. 

 

내가 받은 건 그자식과 소대장의 직접적인 사과밖에 없지만 들은바로는 확실친 않지만 그새끼 영창갔다고 하니 정의구현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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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콘 팽귄통조림 (2015-09-21 18:56:33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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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보니 당당히 사설들어가서 사다리타던 토신병자가 하나 생각난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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