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야 나 빽 사줘

명품 가방 이야기를 누가 먼저 생각해내서 퍼뜨린 건지는 몰라도, 그리고 이 이야기가 왜 그렇게나 사람들의 마음을 뒤흔들었는지는 모르겠다만 그 영향력은 인정해야겠다. 이제 이 짧은 이야기는 오이디푸스 컴플렉스와 비슷한 영역에 오른 게 아닌가 싶다.

존재하지도 않고 증명할 수도 없지만 어쨌든 그 모티프는 계속해서 재생산되고 재생산되고 재생산되고 재생산되어...현실이 된다. 혹은 현실처럼 느껴지게 만든다.

그것은 당신이 여자친구가 없거나 가죽으로 된 가방을 살 시기가 되지 않아서
(명품)사줘 라고는 요즘 잘 안하죠
근데도 지하철만 타도 200만원 왔다갔다 하는 고야드 생루이 생로랑 드쥬르도 엄청 흔함
뭐 본인들이 벌어 사는 일도 많죠 아니면 '가정 생활에 맞는 소비생활'을 즐긴다던가

자기야 나 공허의 유산 소장판 사줘


이건 이거대로 무서운 것 같다

"여자는 명품백을 좋아한다" 를 부정하는게 아니라 "여자는 남친에게 빌붙어 백을 얻어온다" 가 저 현상의 주된 맥락이져

자기야 나 히오스 스킨 사줘

자기야 나 브라이틀링 네비타이머 사줘

자기야 나 외제차 사줘

여자인간 친구들이 알바하면서 두 세 달 모아서 사던데...

자기야 나 다키마쿠라 사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