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나가의 창조계획에 대해 설명이 부족한 것도 화난다

젤나가 연대기를 그리면서 창조계획에 대해 설정 태클을 안 당하기 위해 

고민해 봤는데 생각을 하면 할수록 너무 난감한 문제들이 많다

 

만약 토스처럼 원시부족 수준의 지성체라면 

하늘에서 구름을 가르며 거대한 광채와 함께 나타나는 젤나가를 보면서 당연히 경외심을 가질 것이다 

 

하지만 원시적인 부족생활을 하는 생명조차 없는 쌩 대자연의 행성에선 어떻게 해야할까? 

동물의 신체구조를 뜯어고쳐 지성체를 만들려고 할땐 정확히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을 해야 할까?

 

피조물에게 자신이 신이라고 각인시키려면 무슨 짓을 해야할까? 

 

나는 하나의 가설을 만들어 봤다 

 

1. 행성의 자연환경과 비슷한 매트릭스를 만든 뒤 그 안에 동물의 영혼을 프로그램화 해서 넣는다 

2. 매트릭스의 자연환경에 인위적으로 변화를 가해 동물의 신체구조를 문명생활에 적합하게 바꾼다 ex) 언어를 위한 발성기관

3. 2번의 과정동안 자연환경에 적응하고 생존하기 위한 생명체의 기본적인 본능 (생존용 생각 모듈) 이 세팅된다 

4. 매트릭스의 시간을 가속화시켜서 더 복잡하고 비대한 의식과 자아을 만들고 

   원시적인 형태의 언어를 사용하는 지성체를 만들어 낸다 

 

5. 매트릭스 안에서 전자정보화된 지성체의 유전정보를 물질계에 구현한다

6. 현실세계에 구현된 지성체를 기억을 조작한 다음 ( 나는 원래 여기에 내 동족과 함께 살고 있었다 ) 행성에 풀어놓는다

   이때 행성의 자연환경은 매트릭스 속의 자연환경과 똑같이 세팅해 놔야 한다  

7. 그 다음 앞에 짠 하고 나타나서 신 흉내를 낸다 

 

이 가설을 실천할 경우 피조물이 자신을 신으로 생각하기에는 좋지만

문제라면 화석이나 지층같은 자연현상의 증거를 일일히 조작해야 한다는 점이다 

 

안 그러면 나중에 뭐라 할꺼 아냐 처음부터 똑똑하게 만들면 됐지 

뭘 원시인으로 만들어 놓고는 생색내냐고 

 

그럼 피조물을 처음부터 스타트렉의 벌칸족처럼 아예 똑똑한 애들로 만들고

내가 신인데 사실 사정이 이러이러해서 너희를 만들었으니 우리가 하란 대로 했으면 좋겠다...

 

라고 하면 순순히 하란 대로 할까?  

 

토스의 예처럼 문명이 우주에 대한 이해도가 충분해지면 신을 의심하거나 심지어는 맞먹으려 든다 

그 이전에 벌칸족 수준으로 논리적인 피조물이 신에게 할법한 질문부터 어떻게 좀 해야할 것이다

( 신이 왜 자신보다 열등한 존재를 만들어 찬양과 경배를 요구합니까 ? ) 

 

 

이렇게 해봐도 꼬이고 저렇게 해봐도 꼬인다...블리자드는 당연히 이런거 설정 다 잡아놨겠지?  

모르겠습니다 아예 생각을 않는게 편하겠음

멧젠: 그런거 신경쓰지말고 오크근육 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