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몬을 보니 살게라스와 불타는 군단의 목적도

우주의 빛과 공허의 순환을 깨부수려는 건지도 모르겠다.

 

아몬이 전능한 젤나가조차 그저 무한의 순환이란 족쇄에 갇힌 존재라는 것에 절망한 것처럼

 

살게라스도 강대한 티탄조차 거대한 우주의 순환의 일부일 뿐이며 만물이 빛으로부터의 창조만큼이나 공허에 의한 파멸 또한 거스를 수 없음을 알고, 티탄의 행성 질서화든 생명이든 뭐든 전부 무의미하다고 생각한 것은 아닐까. 아니 그걸 넘어 우주의 모든 만물이 빛과 공허의 순환에 무자비하게 휩쓸려 사라지고 탄생하고 반복하는 미물에 불과하다는 것에 분노를 느꼈을지도 모른다. 빛과 공허의 순환 자체에 환멸을 넘어 두려움마저 느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살게라스는 모든 현실을 초월한 뒤틀린 황천과 악마의 힘을 빌려 온 우주를 무너뜨리고, 빛과 공허마저 파괴하고 자신이 진정한 순리라 생각하는 것을 위해 우주를 재창조하려는 걸지도 모른다.

 

살게라스의 불타는 성전이란 빛과 공허에 대항하는 전쟁을 가리키는 것이리라. 온 우주의 대적이라 불리는 살게라스가 우주 그 자체에 맞서려는 것이다.

 

그리고 살게라스는 그린 지쟈스에서 골든 지쟈스로 승천한 스랄의 티탄빔에 맞고 쓰러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