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수업에서 예제를 잘못 들은게 아닌가 걱정이

[오늘 발생한 총기사건 전에 한 수업입니다]

총기 규제를 주제로 잡은 에세이를 봐주고 있었는데 대충 내용이 너무 뻔하더라고요.

1.5세대 한인들이 할법한 뻔한 내용이라고 해야되나, 총 줘봐야 사람 쏘는 물건인데 왜 규제 안하냐 같은.

그래서 에세이를 제쳐두고 전체적으로 어떻게 생각하는지 말해보라고 했더니

어디 위키에서 본 거 같은 말을 그대로 하는데, 대충 교사가 총을 들어야된다니 말이나 되는거냐 라던가

어디 남부 시골에서나 엽총 허가해주면 되는거 아니냐 같은.

 

곰 이야기도 좀 나왔는데 (아무래도 곰같은 야생동물한테 습격당하니까 샷건이 필요하다는게 레파토리라)

작년에 옆동네에서 곰한테 공격당해 죽은 대학생도 있는 마당에 그게 남부로 끝날 이야기냐로 시작했다가

결국에는 계속 교사를 무장시키는 (NRA가 그런 계획도 세웠던 모양입니다) 내용으로 계속 돌아오더라고요.

미국인 마인드가 미친거 아니냐고, 그게 말이나 되는거냐고. 제일 먼저 총 맞는게 학생이 되지 않겠냐고.

 

그래서 그런 국가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나라가 있다고 말해줬어요. 대한민국이라고.

남교사의 99%는 군필이라 권총이 아니라 소총도 장전하고 조준하고 잘 쏠거라고. 총만 안줬다 뿐이지.

NRA 까는 한국이 사실은 NRA의 이상국가 같은 상황 아니냐고, 그리고 교사가 여자일꺼라는 생각은 참 고루하다고. 

 

그걸 그대로 썼다가는 말도 안되는 에세이가 나올테니, 이건 그냥 예제고

당연한걸 당연하게 에세이에 썼다가는 재미가 없던가 광신적인 내용만 나올거라고 했더니 아마 납득한 모양이더라고요.

그런데 이게 다시 생각해보니 정말 예제를 너무 억지를 쓴게 아닌가 싶고.

좀 어거지를 쓰더라도 결과만 좋게가면 되는거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