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르가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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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5-12-06 18:17:22 KST | 조회 | 471 |
제목 |
제가 쓴 소설 하나 올려봄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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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승
‘나의 사인은 당신과 같았으면 좋겠다.‘
라고 나는 항상 생각했다. 그리고 당연히 그럴 수 있을 거라고 막연히 생각하며 결의를 다지고는 했었다.
하지만, 지금 눈앞의 불길은, 마치 내가 쌓아온 감정과 생각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게걸스럽게 건물을 먹어치우며 일렁이고 있었다. 그것은 내가 살아온 삶에 정면으로 도발 하는 것이었다.
나는 그때 어렸었다. 건물 붕괴로 뜨거운 화마에 뒤덥혀 있었다. 당신은 건물 안에서 대피하다가 불 너머에 있는 나를 보았다. 당신은 머뭇거렸다. 눈빛이 떨리고 있었다. 당신의 그 노골적인 미안하다는 눈빛, 그 모습을 보고 나는 절망했다. 도대체 누가, 처음 보는 어린아이를 위해 목숨을 걸겠는가.
“살려줘요!”
라고 목이 터져라 소리치고 싶었다. 하지만 연기 때문에, 나오는 것이라고는 애절하게까지 느껴지는 탁한 기침소리 뿐이었다.
내 의식이 흐릿해져가는 그때, 나는 꿈을 꾸거나 환각을 보고 있는 건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아니었다. 놀랍게도 그가 불속으로 뛰어들었다. 도대체 그는 왜 불속으로 뛰어든 것일까? 그는 불속에서 고통스럽게 소리치면서도, 품속에 나를 절 때 놓지 않고 밖으로 뛰쳐나왔다. 아마 그가 나를 버렸다면, 그는 살았을 것이다. 밖으로 나온 뒤 나는 정신을 잃었다. 그 뒤의 일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 나는 다행이도, 경미한 화상에 그쳤지만, 그는... 3도화상을 입고, 투병 중에 죽고 말았다.
다른 사람들은 당신의 사인을 그저 간단히 누구라도 아는 사실인 것처럼 과학적으로 화상이라고 했지만, 나는 안다. 그런 사람들은 한치 앞만 볼 줄 아는 다른 사람을 모욕하는 바보들이 란 것을. 당신의 사인은 다른 사람을 도왔기 때문 이라는 것을, 당신은 다른 사람을 도우려 하지 않았다면, 당신은 살았을 것이다.
지금 내 앞에 우는 두 아이가 있다. 건물이 불타고 있다. 아무도 도우려 하지 않는다. 건물 안은 아비규환이다. 갑작스레 일어난 화재 때문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뻥 하고 소리가 난 뒤, 나는 정신을 잃었다. 그리고 정신을 차리고 난 뒤, 이미 건물은 불에 타고 있었다. 나는 전혀 아무런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다.
아아... 그가 왜 그랬는지 알 것도 같다. 그는 나에게서 누군가의 모습을 떠올린 것이다. 그 누구도 기억해주지 않겠지만, 그 누구도 그와 나에게서 연관성을 찾으려 하지 않겠지만, 죽는다면 지금, 나의 죽음은 당신과 같았으면 좋겠다.
무섭다... 그리고 뜨겁다. 불길이 거세게 치솟는다. 내 마음처럼, 불꽃이 비친 내 얼굴에 음영이 드리운다. 아이들을 그냥 지나칠까? 하지만 그럴 수 없다. 내가 죽는다고 해도, 나는 당신과 같이 죽는 것이다. 무엇보다. 아이들의 얼굴에서 내 모습이 떠오른다. 그도 나에게서 누군가의 얼굴을 떠올린 것일까? 그가 왜 그랬는지는 지금 중요하지 않다. 나는 지금 아이들에게서 나를 구한 그의 모습을 떠올리고, 그 때문에 지나칠 수 없다는 것이다.
“당신은 무슨 생각을 했죠?”
나는 팔목의 흉터 자국을 바라보았다. 다른 곳은 모두 지워졌지만 이상하게도 그곳의 흉터는 지워지지 않았다. 흉터 있는 곳의 맥박이 세차게 뛰고 있었다. 또 그의 모습을 떠올리려고 애썼다. 하지만 제대로 된 모습이 떠오르지 않았다. 대답이 들려올 리 도 없었다. 하지만 이렇게 말을 내뱉으니 이상하게도 용기가 차오르는 것처럼 느껴졌다.
나는 위험을 무릅쓰고 불 길속으로 뛰어들었다. 불이 나를 먹어치우려고 기세 좋게 달려들었다. 하지만 나는 아직 죽을 수 없다. 고통스럽다... 정신이 혼미하다... 이대로 쓰러지고 싶다... 나는 정신을 다잡았다. 이 아이 둘을 지켜야 한다. 나는 죽을 수 없다. 나는 힘을 내어 아이들을 품에 안고 밖으로 달렸다. 연기가 눈속에 스며들어 눈을 찢어발길 듯이 일렁였다. 감기라도 걸린것처럼 고통스럽게 기침이 나왔다.
정말, 이제 그만 포기하고 싶었다. 밖으로 거의 다 왔다 빛이 보였다. 소방대원들이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나는 안심하고 그 자리에서 아이들을 건네주고 그만 정신을 잃고 말았다.
“수고했어.”
나는 정신을 잃으며 그런 소리를 들었다.
xxx님 께
그 때 불타는 건물안에서 저와 제 동생을 구해주셨지요. 누구나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솔직히 말해서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기는 쉽지 않다는 것 압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저도 아저씨 같이 사람을 구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아저씨의 아름다운 마음 같은 이 꽃을 선물합니다.
전체적으로 제라툴 아르타니스 생각하면서 썻습니다.
뭐 장편은 아직 구상만 하는중이고(사실 할수있을지가;)
요로코롬 단편만 쓰고있습니다.
내목숨을 아이어에 넣고싶엇는데.
작품 흐름상 안맞을것 같아서 ;;
ㅜ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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