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서 있었던 일

때는 상병이었음. 몸살에 고질병까지 겹쳐서 일주일정도 입실을 했었는데 지대병에 많은 도움을 받은 터라 고마움을 느끼고 PX에서 만원어치 정도 과자나 먹을 걸 사서 주려했는데 이걸 동기들이 뜯어말림. 전부 말린 건 아니고 대부분이 뭘 그런 거 가지고 그러냐는 식의 반응이었고 몇 명이 와서 면담수준으로 이야기를 했음.

 

걔네들 의견은 그게 걔네들 일인데 굳이 사례를 할 필요가 있겠느냐, 차라리 그 돈으로 후임들 냉동이나 사줘서 친목을 다져라는 식으로 약간... 지대병을 안 좋게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음. 춥든 덥든 훈련 나갈때 우리같은 땅개들은 완전군장이나 단독군장으로 개고생하고 있는데 지대병은 노닥거리거나 운전병이랑 같이 차 안에서 추위를 피하고 있는 게 자주 보였으니 PX병과 같이 시선이 안 좋기론 탑을 달렸음(하지만 말년엔 우린 모두 베프)

 

결국 그때 산 과자는 소대 후임들 연등때 먹으라고 뿌리고 남은 건 동기들이랑 먹었는데, 그때 뭘 선택했어도 달라진 건 없었겠지만 지금 생각해봐도 잘한 짓인지는 모르겠음. 마땅히 해야 할 일이었다 해도 신세를 졌으니 답례를 하고 싶었던 거 뿐인데...

 

근데 말년에는 전역 전까지 입실해서 지대병들과 지냈으니 연등시간에 과자를 거의 뿌리다시피해서 답례는 했음ㅋ

 

 

지대병이 의무병인가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