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D.K]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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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6-02-22 00:39:04 KST | 조회 | 917 |
제목 |
[강스포] 위대한 라이언하트 시장님의 용기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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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상 유일하게 등장하는 사자, 백수의 왕, 라이언하트 시장님의 존안.
하지만 영화 내용상으론 주디의 맹활약으로 음모를 분쇄, 사퇴당하고 징역형에 처해지는 중간보스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분께서 정말로 정치질이나 하는 이중적인 놈일까? 어디 한번 하나하나 훑어보도록 하자
1. 주디가 경찰이 되는 데에 은근한 영향을 끼쳤다.
그것은 그저 지지율을 위한 정치적인 행위였고, 그 과정에서 보고청장(물소)의 의견은 묻지도 않았다.
-> 세상사가 다 좋게 흘러가는 것만은 아니라서, 모든 일에는 총 책임자의 정치적인 의사가 개입되어야 할 때가 있다.
약한 초식 동물이라도 능력만 되면 경찰이 될 수 있다! 이건 시장의 위치에서 지지율을 위한 행위일수도. 허나 이는 주토피아(시)의 주요 모토이기도 하다. 현실에서 끌어오자면 입시때의 지역별 균등 선발이라던가, 우리나라 밖에 예로는 미국같은 곳의 인종 균등 정책 등의 예를 들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좋은 일은 널리널리 홍보하는 것이 마땅하다. 옳은 일을 하면서도 시민들의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있다! 왜 전 시장들이 진작 하지 않은 건지 궁금할 뿐이지만.
그리고 이 과정에서 일선 기관의 의향이 약간이나마 씹히는건 당연지사. 그리고 이 경찰이란 기관은 타지에서 온 신입 경찰이 48시간만에 해결해버린 사건을 질질 끌고 다니는 무사안일적 행태를 보이는 집단이다(시민들이 관심을 보이는 주요 사건을 신입에게 던져준건 대충 그렇다 치자). 경찰이 바쁘다면서 피해자를 내쫒는 광경을 상상해본 적 있는가?
또한 이 경찰놈들은 엄연히 인사권을 가진 시장님에게 반항적인 의식을 가지는 관료주의적인 집단이다. 물소청장이 정말 제대로 일을 했다면 강하고 크고 스트롱한 동물 출신들로 일관되게 경찰 인원을 채우지는 않았을 것. 물론 일선에서야 굴리기 편한 강력한 동물로 인원을 채우는 것이 편하겠지만, 이렇게 일관된 특성으로 구성된 집단은 필히 이익집단적 특성을 지니게 된다. 예를 들면 백인 아니면 흑인 둘중 하나로만 구성된 경찰 집단인 것이다. 경찰이 흑인을 쏴죽이면 흑인들이 들고 일어나는 모 나라를 생각해보자. 같은 이치로 육중하고 힘센 경찰이 나약하고 작은 시민을 진압한다는 이미지를 쉽게 상상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정부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하게 되는 것이다. 사회 갈등을 관리하는 측면에서 이런 식의 인사 배치는 오히려 권장받아야 마땅한 처사이다.
2. 벨웨더 보좌관을 마찬가지로 정치적인 이유로 등용해서, 홀대해서, 흑화시킨 것.
-> 생각해보자. 1/10도 안되는 맹수 출신의 시장이라면, 당연히 맹수가 아닌 동물을 옆에 세워야만 한다.
늠름한 맹수 둘이서 시민 앞에서 인터뷰를 한다고 생각해보자. 약한 초식 동물 시민 시점으로는 위압당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게 된다. 민주주의 사회인 주토피아의 수뇌부는 당연히 주토피아 시민의 구성에 따른 다양한 종별 균형을 갖추어야 한다. 이를 대표관료제라고 하는데, 위의 경찰의 인원 구성에 대한 지적과 비슷한 논리이다. 따라서 벨웨더 같은 약해보이는 동물 출신이 같이 서는 것은 아주 적합하다.
벨웨더라는 이 양년은 아주 위험한 사상을 가진 년이다. 그래서 우리 라이언하트 시장님께서는 바로 옆에서 지켜보고 감시할 수 있는 보좌관이란 직책에 그녀를 위치시킨 것이다! 적이 될만한 인물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보고자 하신 거다. 거기다 그녀가 일에 치여 한가하게 딴 생각을 품지 못하도록 굴리고 굴리고 또 굴렸다. 사악한 그녀가 보좌관의 직책을 악용하지 못하도록 다른 중요 직책들과 분리하여 지하로 파묻어 버리는 후처리도 잊지 않으셨다.
게다가 이 홀대라는 단어가 가지는 애매함으로, 보통 직장에서 홀대를 한다면 그냥 일거리를 안주거나 한직으로 내쫒거나 할 텐데 보다시피 벨웨더는 서류뭉치에 깔려 죽을 만큼 아주 일복에 겨운 모습을 보여준다. 그녀가 유능하지 않았다면 시장님께서 이렇게 일거리를 마구 던져줄까? 그녀는 어찌하여 자신의 유능함을 알아봐 준 시장님께 반기를 든 것일까? 어딜 봐서 차별당했다는 것일까. 스몰웨더? 별명 정도로 훼까닥하다니 이 옹졸한 년... 세종께서도 유능한 신하들을 등용하여 죽을 때까지 마구마구 굴렸거늘. 소인배의 심보는 알 수 없는 노릇이다.
또 생각해보자. 음모의 중핵이였던 양파 비스무리한 그 무엇은 그저 일상에서 요리할때 쓰는 흔하디 흔한 농산물이다. 이런걸 지하에서 좀 키운다고 바로 진실이 밝혀질 가능성이 얼마나 될 것인가? 솔직히 중간에 안날려먹고 무사히 지하철 째로 경찰에 대령한다 해도 별로 도움이 안됐을게 뻔하다. 그냥 좀 음습한 영농 취미라고 둘러대면 어쩌려고? 벨웨더가 일을 저지르는 현장에서 바로 잡지 않는다면, 결정적인 증거─가령 녹음 기능이 달린 홍당무펜 같은─가 없는 한 영리한 벨웨더는 분명히 용의선상에서 미꾸라지같이 빠져나갈 것이 확실했다. 따라서 시장님께서는 지하의 비밀 시설을 이미 알면서도 냅두어 결정적인 시점에 잡아들이려 한 것이 분명하다.
비록 그녀가 생각보다 유능해서 할 일 다하며 뒤에서 음모를 꾸미기는 했지만, 따라서 시장님의 의도는 틀리지 않았던 것이 분명하다. 해결해라고 다 던져줘도─무능한 관료주의로 똘똘 뭉친─현장 인원들이 놓친 것을 탓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3. 맹수로 변한 시민들을 잡아들이고, 그것을 시민들에게 숨긴 것.
-> 주디의 인터뷰가 주토피아(시)에 퍼뜨린 영향을 생각해보자. 경솔한 인터뷰 하나가 맹수차별주의를 확산시키고, 우리의 라이언하트 시장님을 실각시키고, 저 사악무도한 벨웨더가 집권하게 만들고, 시 전체가 공포에 빠지도록 만들었다.
이를테면 특정 지역 출신 사람들이 폭력적 성향이 강하다는 연구라던가, 특정 인종의 지능이 낮다는 연구 같은게 발표되었다고 생각해보자. 현실에서야 연구과정이 잘못되었다던지 등등 경각심을 가지고 지켜보겠으나─나치가 준 얼마 안되는 순기능이다─, 아마도 역사상 그런 적이 없을 주토피아 시민들은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지게 된다. 당장에 정당한 이유로 소수를 차별할수 있는 근거가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격. 이런 건에 대해 신중하면서도 비밀주의적인 태도로 접근한데에 대해 섣불리 비판할 순 없을 것이다. 실제로 인터뷰 이후 주토피아는 그대로 차별주의적인 여론으로 흘러가고 만다. 급진적인 여론(언제 살인마로 변할지 모르는 저 맹수들을 쫒아내자!)이라던가 온건한 여론(그들이 나쁘단건 아니지만 이웃으로는 좀...)이라던가. 시장님께서는 이렇게 변할 것이 뻔한 여론을 유리하게 이용하는 길을 저버리고 도덕적으로 옳은 길을 선택하신 것이다.
그렇다고 야생으로 떨어진 시민들을 밖에 내놓기에도 죽이기에도 뭐하니 아무도 모르는 곳에 격리수용하여 해결하려 한 것 또한 나름 적절한 처신이다. 비열하고 날쌘 토끼와 여우녀석이 우연히 눈치채기 전까진 완벽한 일처리였다. 그렇다. 부하들을 배치하고 지휘하는 것에서도 완벽한 일처리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사건 해결을 두고 닥달하며 지지율만을 의식하는 시장님의 모습이였다만, 이는 주토피아 사회 그 자체를 붕괴시킬지도 모르는, 비밀리에 소집한 과학자들에게도 본심을 철저히 숨길만한 무시무시한 진실에 대한 경각심인 것이다. 그분께서는 자신의 행동에 자부심을 가지고 계셨다. 실로 백수의 왕다우신 그분은 과거 그 당시 그 때로 돌아간다 해도 그대로 행하실 것이며, 감옥에 수감된 현재까지도 그분은 자신의 정당한 행위를 널리 알리려고 애쓰고 계시다.
따라서 본 라이언하트 복권 위원회에서는 라이언하트의 투옥은 정당하지 않으며
재판부에 라이언하트 시장님의 조속한 석방을 요구하는 바이다.
진정한 우리들의 시장님을 돌려주세요!
본 글은 진실과 거짓이 교묘히 혼합되었을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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