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취에 대한 추억이 하나 있는데

 

눈에 다래끼 뗄려고 안과에서 마취를 받음

 

눈 안쪽에 쿡 찔러서 마취하고 칼이 왔다갔다 하면서 눈을 째는데

 

이게 아프진 않아도 느낌은 나잖아요. 그래서 순간 좀 불쾌해서 손을 쥘려고 했음

 

근데 손이 안쥐어지는거임.... 안움직임...

 

머릿속에서 오만가지 의료사고 막 그런게 확 스쳐지나가는데

 

아 난 망했다 이 의사 돌팔이같더니

 

근데 5분 기다렸더니 움직여서 멀쩡하게 걸어나왓습니다 엔딩이 허무하네

 

이후로 마취는 영 받기가 싫음 교통사고나도 관운장의 기백으로 수술하고싶을듯

난 맹장수술 때문에 마취했는데 훅 들이쉬는 그때부터 바로 주변이 흐릿해지더니
동시에 온몸에 힘이 풀리고 감각이 사라지면서 눈도 못감고 고대로 기절함

죽는다는 기분이 이렇구나 라고 생각하니 넘나 무서운 것
ㅎ

전 포경수술할 때 마취가 제대로 안 된건지 주사바늘로 쑥 밀어넣을 때 통증이랑 표피를 칼로 슥슥 긁는 게 다 느껴졌음. 못참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묘사가 너무 자세하잖아! 이놈들!

기분은 알겠는데 관운장의 기백이라니 몹시 코믹하다

마취 받은거라면 사랑니 뺄때밖에 없던거 같은데, 나오는 피의 양이나 약간 거기 건드렸을때 아픔같은걸 느끼고 '마취의 소중함'을 열렬히 찬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