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불지옥의천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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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6-03-29 03:20:35 KST | 조회 | 733 |
제목 |
디아블로 1,2가 디아블로3보다 더 무서운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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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블로 1,2는 디아블로3처럼 대부분 탁트인 곳에서 싸우는 것이 아니라
폐쇄된 곳에서 싸운다는 점이 제일 결정적이였던 것 같습니다.
특히 각 액트 별 최종보스를 상대했던 장소를 생각하면 더더욱 신빙성있게 다가옵니다.
디아블로1은 트리스트럼 내부에 있는 대성당 지하로 계속 내려가는 것이라 절대로 탁트인 곳이 없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게임 분위기를 더 어둡게 만들 수 있었고 지하로 내려갈수록 악마들의 지옥도가 제대로 펼쳐진 모습을 더욱더
효과적으로 나타낼 수 있었습니다.
디아블로2는 전작에 비해서 규모가 훨씬 더 커졌습니다..
그래픽의 발전도 있었지만 스토리상 어둠의 방랑자를 추적하는 것이기 때문에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여 악마들과 전투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전작의 폐쇄공포 유발을 어떻게 살려야할까 고민을 많이 했을 것 같았습니다.
제작진은 이를 감옥 맵이나 동굴 맵, 무덤 맵에 중요한 보스들을 배치하여 해결하였습니다.
안다리엘은 대성당 지하 4층에서 한정된 공간 안에서 희대의 스킬을 뽐내며(일명 독방구) 수많은 초보자들을 좌절시켰죠.
두리엘도 마찬가지입니다. 탈라샤의 무덤 내부 극소의 공간에서 홀리프리즈를 켜며 앞으로 돌진하는 모습은 가히 공포였죠.
메피스토는 형제들에게 시간을 벌어주기 위해 증오의 사원 지하 3층에서 플레이어와 승부를 벌였고
디아블로는 지옥 내부 불길의 강에서 카오스 생츄어리라는 곳에서 5개의 오망성 봉인을 풀어야 디아블로와 승부를 볼 수 있다는 점이였습니다.
바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는 세계석 내부에 있는 조그만한 방에서 플레이어를 기다렸습니다.
반대로 디아블로3는....음...
도살자를 상대했던 공간도 그렇게 넓은 곳은 아니였습니다만 1막 진행하면서 폐쇄된 공간을 진행한다는 기분이 그렇게 들지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그래픽이 발전하면서 해상도 및 화면이 커져서 좁다는 느낌이 많이 사라지게 되었거든요.
물론 도살자가 영구와 땡칠이에 나오는 거 마냥 대사를 외치고 느리적느리적 다가오는 것도 한몫 했지만 말이죠.
그래도 2막에서 보여줬던 밸리알의 모습은 디아블로3 내에서 유일하게 칭찬할 부분이였습니다.
악마는 역시 저래야지라는 생각을 들게 할 정도로 제대로 살렸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3막 잔치를 그만! 4막 아즈모단 흡수해서 그런지 유독 말이 많아진 디아블로...
5막 장대한 계획과는 달리 별다른 말 없이 허무하게 네팔렘에게 숨지는 말티엘...
모두 탁트인 공간, 탁트인 천상..에서 상대하는 거라 디아블로 타이틀에 맞지 않게 무섭지가 않았습니다.
말티엘은 그나마 분위기가 나은데 이것마저 별 임팩트 있는 기술이 없었습니다.
게다가 더욱더 김빠진 것은 시네마틱 만들 시간이 없었던 건지는 몰라도 티리엘이 갑자기 튀어나오면서
스크립트 한줄로 악마들이 다 풀려났으니 조옷됐다 이말만 하다가 다시 언덕으로 순간이동 후 네팔렘을 멀리서 지켜보면서
흔히 쓰이는 타락 드립을 하니 무섭지가 않은거죠..
그래도 다음 확장팩에서 그게 뒤집어질 여지는 충분하다고 보고
믿고 한번 기다려봐야죠. 디아블로 시리즈는 제 인생과 함께 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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