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미성숙한 사람들의 사랑을 좋아하는가

마치 섹11스가 그 자체로 위험하다는 것 마냥.

못 가진자의 변명이옵니다

영 러브가 가장 아름답다고 하는데 순수해서 그런건가

하지만 러브는 순수함에 있어 불필요하다

오히려 그 순수함을 타락하게 한다

고로 우리는 순수한 것이 타락하는 것을 보고 아름답다 칭하는 것이다

영 러브는 가끔 부담스러울 때가 있음. 순수함을 묘사하는 게 아니라, 단순히 순수하게 남아있어주길 바라는 관음증 깃든 시선을 투사하는 게 아닌지?

미성숙한 사랑이 좋은건 대부분 사람들의 10대 시절 연애감정의 풋풋함 때문이 아닐까요?
애기가 걸음마를 못해도 걸으려 아등바등 노력하는 그 모습 자체를 귀엽게 바라볼 수 있듯이
당사자들은 매우 진지하게 임하고 있지만 어른들 기준으로 보았을 때는 가소롭기 그지 없을 정도로
서투르지만 발전하는 어린 사람들의 사랑 모습 자체가 즐거이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10대 연애감정을 다루는 이야기에서는 최대 난관이 당사자간의 감정선이지.
한국 드라마 마냥 사회적 위신이라던가 경제적 문제가 최대 난관으로 부딪히진 않잖아요.

말이 왔다갔다 하는데 그러니까 감정 하나만 가지고서 이야기를 진행하는 모습 그 자체로
로망이나 향수? 뭐라고 표현해야하는지 잘 모르겠는데 그런 것을 느끼는거 같습니다.
적어도 제가 느끼기엔요.

섹스는 그 자체로 위험하다.

즉흥적인 감정은 한번 뒤돌아보면 발정에 불과하다는 걸 지적하는 청춘 로맨스도 하나 쯤 나와야 할텐 데

즉흥적으로 한 결과가 스쿨데이즈

그냥 미성숙한 사람이 좋아서 그런 거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