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솔론이 텔로스를 기리는 말을 자꾸 늘어놓자, 크로이소스는 궁금증이 생겨 그에게 텔로스 다음으로는 누가 가장 행복하다고 생각하는지 물었다. 크로이소스는 자신이 두 번째로 행복한 사람은 되리라 믿었던 것이다. 솔론이 말했다. "그 다음은 클레오비스와 비톤이옵니다. 아르고스에서 태어난 이들 형제는 살림도 넉넉하고 체력도 뛰어났사옵니다. 둘 다 경기에서 상을 탄 적이 있는 이들에 관해서는 이런 이야기가 전해 오고 있사옵니다. 아르고스에서 헤라 축제가 개최되었을 때 이들 형제의 어머니는 소달구지를 타고 급히 신전으로 가야 하는데, 들판에 나가 있던 소들이 제때 돌아오지 못했사옵니다. 시간이 촉박하자 두 젊은이가 몸소 멍에를 쓰고 어머니가 타고 있는 달구지를 끌었사옵니다. 그리고 45스타디온을 달려 신전에 도착했답니다. 그들은 축제에 모인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그런 일을 완수한 다음 가장 훌륭한 죽음을 맞았는데, 신께서는 그들의 죽음을 통해 인간에게는 삶보다 죽음이 더 좋은 것임을 보여주셨던 것이옵니다. 아르고스인들이 둘러서서 남자들은 두 젊은이의 체력을 찬양하고, 여인들은 그런 자식들을 두어 행복하겠다고 어머니를 칭찬했사옵니다. 그러자 어머니는 아들의 행위와 명성이 너무나 기뻐 여신의 신상 앞으로 다가가, 어머니의 명예를 그토록 높여준 두 아들 클레오비스와 비톤에게 여신께서 인간이 얻을 수 있는 최선의 것을 베풀어달라 기도했사옵니다. 그리고 그 기도가 끝나자 두 젊은이는 제사와 회식에 참가한 뒤 쉬기 위해 신전 안에 누웠다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았사옵니다. 그들은 그곳에서 죽음을 맞았던 것이지요."」
헤로도토스, 『역사』,pp 42 - 43
그리스 글 보면 항상 구원으로써의 죽음이라는 모티프가 반복되는데 그 시대 사람들이 다 우울증에 걸려 있었던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