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아이덴타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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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6-04-06 10:20:02 KST | 조회 | 513 |
제목 |
님들, 어떤 플롯이 더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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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살고 있던 여주인공이 택배를 열어보니 안에서 남자가 튀어나옵니다. 남자는 초인이지만 기억이 없는 상태고요. 그리고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데 이 과정 속에서 일궈지는 두 사람의 유대관계가 핵심 줄거리인데.
계속 고민해본 결과 두 가지로 갈리네요. 동반자 관계냐. 아니면 보호자와 피보호자냐.
A: 도입부. 고등학교 졸업식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집에서 택배를 열게 되면서 두 사람이 만납니다. 동반자 관계는 두 사람이 서로를 신뢰하는 과정을 위한 내러티브에 시간이 소모되서 세계관을 꿰뚫는 핵심 줄거리가 다소 뒤처집니다. 대신 두 사람의 캐릭터성이 확실하게 살아납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만담인데.
ex:
남: 학교라, 들어본 적은 있어. 어떤 곳이야?
여: 공장이야.
남: 그럼 너는 그 공장의 노동자였어?
여: 아니 생산품
남: 노동자는?
여: 교사들이지
남: 교사들은 어디에서 오는데?
여: 학교에서
남: 그럼 뭐야, 학교는 생산품을 만들기 위해서 생산품을 만드는 공장이라는 거야?
여: 웃기게 들리겠지만 이게 우리나라에서 가장 잘 나가는 사업이야
요컨데 A는 두 사람에게 카메라를 맞추는 구도.
B: 보호자와 피보호자. 여기에서는 여주인공이 악당들에게 납치 당하려는 순간 택배에서 남주인공이 뛰쳐나와 구해주는 걸로 내용이 시작됩니다.
전형적인 공주와 기사 구도죠.
아무리 머리를 굴려봐도 여기에서는 사건들이 캐릭터들보다 앞서기 때문에 여주인공만의 캐릭터성을 드러내는게 어렵더군요. 아예 불가능한건 아닙니다만 A와 비교하면 제약이 커요. 무엇보다 시작부터 호감도 만렙에 가까워지니 둘이 티격태격하는 장면을 그릴수가 없어서 둘의 유대관계가 다소.. 따분합니다. 이야기가 진지해서 앞서 말한 만담을 집어넣기에는 분위기가 무겁기도 하고요. 두 사람 대신 사건들에게 집중할 수 있게 되면서 작품의 핵심 내용을 관통하는 사건과 음모들에 훨씬 매끄럽게 연결됩니다. 대신 두 사람의 캐릭터성이 사건에 매몰될 수 밖에 없고요.
요컨데... 내용을 인물들에게 집중할 것이냐, 아니면 사건에게 집중할 것이냐의 문제네요.
전 가능하면 A를 고르려고 했습니다만 솔직히 완성도와 몰입도에서는 B가 훨씬 유리해서 고민이 많이 됩니다. 여러분들의 의견은 어떻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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