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WG완비탄 | ||
---|---|---|---|
작성일 | 2016-04-09 20:57:13 KST | 조회 | 887 |
제목 |
이틀 동안 사전 투표 참관인 일을 했는데, sbs에 나올 지도
|
일단 이야기할 주제가 두 개가 있으니 나눠서 함
1.투표 참관인
원래는 이번 주말에 엉망진창 놀 생각이었는데
제가 다니는 직장의 높으신 분들이 어찌저찌 호잇호잇해서 인맥과 연줄을 달아주시겠다고 하여 승낙했더니
결국 '△△당에서 직접 임명한 투표 참관인'의 신분이 되어 이틀 동안 동네 동사무소에서 참관인 일을 했습니다
와 근데 이거 미친 리얼 개꿀임
맨날 이 일만 하면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안 들었으면 그게 이상한 부분
걍 투표소에 앉아만 있으면 다임.
투표하러 찾아온 동네 주민 분들 안내해드리고 생글생글 웃고만 있으면 됨;
날 대표 참관인으로 지목한 당이 어디인지 알려주는 신분증만 목에 걸고 앉아있으면 끝임
근데 하루에 식대 2만원, 교통비 2만원씩 지급해주고 이틀 동안 앉아서 받은 돈이 30만원임;
동사무소가 집에서 걸어서 5분 거리인데 교통비를 2만원씩 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뭔가 조금 힘든 일이라도 해야할 것 같으면 기꺼이 돕겠는데 공무원(동사무소 직원)분들이 알아서 다 함
그리고 오후 6시에 일이 끝나서 사전 투표함 모인 거 가지고 봉화산역에 있는 본부에다가 표를 이송하는 작업을 하는데
이게 참관인 2인 이상이 무조건 함께해야 하는 일이라서 그거 한 시간 하면은 또 추가 수당 + 교통비로 3만원이나 줌;
근데 또 막상 이렇게 받은 교통비를 쓸 일이 없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경찰 경관분들이 동원돼서 전용 차량도 준비되어 있고, 거기에 투표함이랑 같이 탑승해서 본부까지 갔다가
문제 없이 들어가는 것 확인하면 참관인들 태워서 집 앞까지 데려다 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국내 정치에 그다지 관심이 많은 수준이 아니었는데,
이틀 뿐이지만 동사무소에서 참관인 일을 하면서 정치랑 공무원 업무 돌아가는 것들에 대해 공부 좀 많이 한 거 같습니다
---
2.sbs 다큐멘터리 (이건 설레발이라고 보시면 됨)
위에서 말한 오후 6시에 사전 투표가 끝나면, 그 날 모인 투표함을 가지고 본부로 가는데
둘째 날(이 글을 쓰고 있는 오늘)에는 투표함을 가지고 본부로 가니까 기자들이 막 좌르르르 깔려있었음
차 문 열고 내리자마자 그들이 다양한 사이즈의 카메라들을 막 양손 무기 휘두르듯이 스윙하면서 플래시 터트리고
분위기 완전 장난 아니었는데.
비록 방송국 하청 업체에서 일하지만 촬영 쪽과는 접점이 하나도 없는 저로썬
태어나서 그렇게 엄청난 카메라 세례는 처음 받아봤음;
그 중에 sbs 다큐멘터리 촬영팀이라는 분들이 몇 명 오셔서 우리 동네 투표함 이송되는 장면을 집중적으로 찍었는데
그걸 운반하고 있던게 저였음(힘 쓸 사람이 본인 밖에 없었음). 아무튼 그 길로 본부에 들어가서 투표함 정리되는 장면까지
10분은 넘게 찍혔고, 촬영팀이 '☆☆당의 투표 참관인으로써 국민들의 투표 활성화를 위한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라고 해서
그냥 교과서스러운 멘트 하나 했음. 민주주의는 국민들의 손으로 이루는 것입니다 뭐시기 어쩌고 저쩌고
그렇게 투표함 가져다두고 사진 몇 장 찍히고
나가는 길에 의원님이 누군가 들어오시던데 내가 얼굴을 아는 분은 아니라 누군지 모르겠었음.
아무튼 거기서 주변 카메라가 죄다 그 의원님에게 쏠려 저는 촬영팀에게서 마침내 해방됐고
경찰 경관님들이 운전해주는 차 타고 집에 와서 발 닦고 XP에 이 글을 씀
내 돈봉투에 키스를 하면서 말이지…
여러분 사전 투표 안 하신 분들은 13일에 투표 꼭 하세요
민주주의는 국민들의 손으로 이루는 것입니다 뭐시기 어쩌고 저쩌고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PlayXP In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