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울 것이 없는 세계"라는 단편소설을 쓰다가 때려치웠다. 나름대로 괜찮은 내용이라고 생각했는데, 나에게 소설을 쓰는 능력이 많이 부재해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하지만 줄거리는 나름대로 괜찮았다고 생각해서 간단히 메모해두려고 한다. 언젠가 이걸 괜찮게 쓸 날이 올 수도 있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쓰다가 때려친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2170년 작가 지망생 서진은 100개의 시나리오를 창작청에 냈다가 인공지능 검사관에게 1만 2천 편의 유사한 시나리오가 있다는 소리와 함께 퇴짜당한다. 이 2100년대의 시대에는 이미 로봇과 인공지능이 모든 인간의 일을 대신하고, 인공지능이 인간의 복지를 위해 예술작품의 창작 만큼에는 간섭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다만 인공지능들은 표절의 방지를 위해 신선하고 새로운 이야기만이 창작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였고, 인간이 수천 년 간 만들어 낸 모든 작품들은 이미 인간이 만들어낼 수 있는 모든 플롯과 캐릭터를 만든 다음이었다. 이번에도 그 '표절 검사'에 실패한 후 낙담한 서진은 지나가다가 로봇들이 취미생활로 찾는 영화관에 우연히 들른다. 그 곳에서 서진은 불가해한 종류의 로봇을 위한 연극을 만난다. 로봇들이 인간이 만들어내지 못한 수많은 새로운 감정을 개발하고 그것으로 새로운 창작물을 만들어내는 것을 보며 서진은 이제 로봇이 완전히 도제에서 장인의 영역으로 올라섰다고 생각하며 집에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