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김노숙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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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6-04-19 21:52:32 KST | 조회 | 555 |
제목 |
가족 8명이 죽 2그릇을 받고 항의를 안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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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의 "<르포> '가족 8명이 죽 두그릇'…日지진대피소 더 달라는 사람 없었다"에 대해 읽고 반응에 좀 당황했다. 지진이 일어난 후 나흘이 지난 상황에서 사람들이 배급으로 4명당 죽 한 그릇을 질서정연하게 받는 것에 사람들이 감탄하고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게 과연 정상적인 일일까? 나는 오히려 일본에 대해서 매우 우호적인 편이지만 이런 상태에서의 복종이 과연 우월한 시민의식인지 모르겠다. 알다시피 일본은 재난 상황에서 타국의 지원을 받는 것, 즉 외교적 짐을 지는 것에 거의 공포증적인 정도로 거리낌을 보이고 있고, 강진 후 나흘이 지났지만 아직 8명의 사람들에게 2그릇의 죽 밖에 돌아가지 못하는 이유는 그런 일본의 집착적인 관료제와 특유의 강렬한 배타성(예를 들면 가로세로 80cm 담요만 받는다든지, 태국 쌀은 '사람들에게 인식이 좋지 않으므로' 받지 않는다든지) 때문이 아닌가?
일본은 충분히 잘 사는 나라이고 인프라가 잘 구성된 나라이다. 하지만 배타성을 보이면서 저번 동일본 대지진부터 지금까지 계속 재난 상황에서 이재민들에게 완벽한 대우를 해줄 수 없음을 스스로 보여왔는데, 그 상황에서도 닫힌 스탠스를 꿋꿋이 지속하려는 노력은 국민에 대한 배반 아닌가?
국가가 다른 국가의 도움을 손사래치고 그로 인해 부족한 지원을 받고 있는데 국가에 불평을 표하지 않는 것이 정말 성숙한 시민의식인지 모르겠다. 분노가 거세당하고, 생존을 요구하는 것까지 절제해야 정말 시민의식이 갖추어졌다는 것인가? 아니, 그것은 시민이라기보다는 신민에 더 가깝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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