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정신병자DIO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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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6-04-24 23:04:46 KST | 조회 | 777 |
제목 |
중학교때 선생님한테 진짜 많이 맞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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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다녔던 중학교는 사립 + 폐쇄된 지역(?) 등의 특징으로 인하여
선생님들의 물리적 집행이 꽤나 많았던 곳임. 나중에 3학년을 다른
중학교에서 보냈는데 그 때, 내린 결론은
기존에 다니던 중학교 : 서커스단. (조련사의 힘 앞에 모든 동물들이 조용히 구른다.)
새로 간 중학교 : 세렝게티 (야수 ㅅㄲ들이 지들 꼴리는대로 날뛰고 놀음. 구속 따위 ㅇ벗다.)
여튼 기존 중학교가 어느 정도였냐면 모든 선생님이 매는 기본이오.
심기를 거스르게 하면 따귀도 어렵잖이 맛볼 수 있는 학교였음.
이런 학교에 원어민 교사(캐네디언)는 컬쳐 쇼크에서 정신이 멀쩡했는지 궁금할 지경.
2학년 당시 내가 있던 반은 담임들중 가장 위험한 사람 No.2였는데
자기 숙제를 안해오면 단순히 복도에서 오리걸음을 시킴.
하지만, 타 선생의 숙제를 안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구타가 가미되는데
이 선생이 키는 170언저리인데 쓸데 없이 운동신경이 미친듯이 쩔어서 182cm 에 위치한 내 머리를
무려 점프 + 내려찍기 발놀림으로 공격하는 위엄을 보임. (넘 충격적이라 아픔도 잊고 벙찜)
그리고 뺨이야 뭐.... 귀를 잡고 나머지 손 손등으로 연타를 갈기는 수준이라
회피 꼼수 그딴거 하나도 안먹힘. 한 5대 넘어가면 짐승 소리 내면서 맞게 됨.
한번은 반에 있던 친구 하나와 충돌을 빚은 적이 있었는데...
내가 체격이 좋은 편이지만 싸움을 못하고 평화주의자인지라 종종 호승심 강한 놈들의
타깃이 되곤 했었음. 바로 그런 케이스여서 몇 대 기습적으로 맞았음.
그러나 친구들이 즉각 중재에 들어갔고 나는 정말로 싸울 의사가 없음이 분명해지자
조금 잠잠해짐. 그리고 그날 오후 4시. 돌연 담임이 불러서 갔더니 그 호승심꾼과
중재자들이 있었음.
담임 : 너 얘한테 맞았다며.
나 : 예.
담임 : .... 야...
나 : 예.
담임 : 근데 왜 나한테 말을 안해 이 XX놈아!!
그리고 나와 호승심꾼, 중재자 전원이 맞음. 이유는 그런 일이 있었는데 담임에게 알리지
않고 지들끼리 넘어갔다고.
그게 과연 정말 얻어맞을 정도로 잘못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음.
불러다가 충고하는 정도라면 이해할 수 있겠지만.
뭐, 근데 현장 전원이 맞다보니 '야 니가 꼰질렀지'라며 2차 분쟁은 없더군요.
모두가 선생 앞에서 피해자라는 동일한 신분이 되어버리다보니.
그러나, 진정한 공포는 No.1이었는데 No.2와 갭이 어마어마 했음.
그야말로 학교 물리력의 최상위 포식자에 들어가 있었는데 일단 포스에서 접어주고 가야했음.
이 선생은 반에서 쪽지 시험을 주기적으로 보았는데 80점이 넘지 못한 인원 수 만큼 전원이 매를 맞음.
즉! 한 대도 안맞고 넘어가려면 전원이 80을 넘겨야하는 기가 막힌 커트라인을 선보임.
남녀에 구분 없는 풀스윙 체벌은 진정한 남녀평등 실현의 선두주자라 부를 수 있었는데
그 누구도 3대 이상 손가락이 오므라들지 않으며 맞지 못함.
하루는 미술실에서 수업을 준비하던 도중, 친구들과 함께 창밖에 있는 선배 무리를 발견.
그 선배 3인은 수돗가에서 담배를 피고 있었는데 No.1이 나타남.
선배들은 약 5~8m를 남기고 도주를 시작하려 함. 다만, 쪼그려 앉아있던 지라 조금 딜레이가 있었는데
그 순간 No.1 선생이 한 명의 머리통을 빅풋으로 차 쓰러뜨림. 그리고 그대로 한명의 귀를 낚아채어 당기며
나머지 한 명에게 '이리와'라는 손동작을 했는데 그 풍채가 어찌나 위엄 넘치던지
나머지 한 명은 도주를 포기하고 순순히 감.
그리고 나는... 배트맨 대 슈퍼맨에서 배트맨이 마사 엄마를 납치한 무리를 패는 광경을
무려 12년이나 앞당겨서 보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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