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정신병자DIO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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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6-04-27 22:30:10 KST | 조회 | 435 |
제목 |
시빌워 재미있게 봤습니다. (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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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MCU 특유의 원작요소를 현실적이면서도
극적으로 변환시켜 재창조하는 (Ex. 만다린과 킬리언, 이번 제모남작.)
센스가 훌륭합니다. 제모남작만이 아니라 '시빌 워' 라는
원작 코믹스의 내용을 오히려 갈등의 중간 디딤돌로 삼아
스티브, 토니, 버키 세 사람의 갈등을 극대화하는 점도 대단합니다.
이렇게나 큰 떡밥을 이런 식으로 소모하냐? 고 할 수도 있겠지만.
원작 코믹스에서 엄청 큰 소재였다고 여기서도 엄청 큰 소재로 쓰란 법은 없죠.
그리고 시빌 워란 제목엔 분명히 걸맞는 내용이었으니까요.
액션의 경우는 어쩔 수 없이 싸우는 형태와
감정적으로 정말 살의가 담긴 공격이 뚜렷하게 구분되는 것이
매우 인상깊었네요.
소재가 소재인만큼 당연하지만 마블 코믹스 특유의 선악 개념이
뚜렷하지 않은 것도 좋았습니다.
시빌 워 메인 캐릭터들 중 악당같은 모습이 나오지 않은 사람이 없다고 해도 되니까요.
그리고 스파이더맨, 앤트맨이라는 개그 쌍두마차와
팔콘/윈터솔져의 신경전 + 남자의 미소도
에오울때의 어줍짢은 밈 식 개그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돈 오브 저스티스가 왠갖 떡밥 다 넣으려다가 이도저도 아닌 영화가 되버린 것과 달리
중구난방한 스토리보다는 "토니VS버키 : 스티브의 우정을 찾아서" 라는 메인 플롯을 유지하며
그 과정에 시빌 워라는 메인 재료를 가미하고 작은 떡밥들을 덧붙였습니다.
스파이더맨의 경우 '관객들이 어지간해선 다 알고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해서인지
조금 불친절하기도 했지만.... 사실이죠. 스파이더맨은 워낙 유명해서
그냥 스파이더맨이 여기 있어 하면 다 아는 정도니 패스.
샤론 카터를 로맨스 라인에 넣은것은 좀 그렇더군요.
관객 기준으론 페기가 죽은지 한 시간도 안 지났고 작중에도
시간이 얼마나 지났다고... 게다가 페기 카터 장례식 때 팔콘이
'어이' 하며 캡틴을 불러서 샤론을 보고 엌 하는 캡틴의 반응과
윈터 솔져 영화에서 있었던 그냥 지나가는 인연수준 급의 연출을 보면
전개가 좀 빠릅니다. 물론, 반백년 세월을 넘어서까지 사랑했던 사람이
죽은 그 공백의 자리에 가장 힘이 되어주는 사람이라는 점이 설득력이 없는건 아닌데...
하지만 영화 결말을 생각하면 저 때 아니면 저 씬을 못넣기도 하군요.
이점이 조금 아쉽네요.
아 그리고 썬더볼츠 로즈 장군과 UN 국제 이사회 등 이 너무 무능하고 멍청하며
갑갑한 (음 이건 맞는 말이군) 사람들로 나오는 점도 좀 불만이었습니다.
세상에 뭘 해야, 국제 범죄자 정신 심리를 맡은 의사 면상도 못알아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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