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게임에서 이야기가 그닥 쓸모없는가?

사실 요즘 일 때문에 강연 듣고 여기저기 견학 가며 느낀 거지만

 

일반적인 플롯은 정말 위대하지 않은 이상 게임을 플레이할만한 유인이 되지 않는다는 것임

 

사실 서사적 쾌감을 즐기기 위해서라면 소설과 연극이 압도적으로 낫기 때문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이렇게 생각함 - 게임의 몰입감은 컴퓨터 인터페이스의 한계상 어느 수준 이상으로 오를 수 없다

 

패드나 키보드/마우스로 즐기는 것은 플레이어가 게임 플레이 시스템 자체에 집중할 수 있게는 해주지만(특히 패드는 강렬하죠), 게임에의 몰입과 스토리에의 몰입은 전혀 다른 종류의 것이죠.

 

그런 면에서 진행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야기를 꾸준히 읽어야 하고 앞을 읽기도 편한 책이라는 매체 등을 따를 수가 없는 것 같음

 

물론 가설입니다

 

만약 VR이 좀더 많이 발달하면 서사적 플롯이 게임에 정말 이식될만 할 겁니다.. 하지만 아직은 게임에 셰익스피어가 나타날 수가 없어요.

뭐 이런 말하면 반증으로 토비 팍스의 언더테일 등을 말하던데 언더테일은 플롯이 쩌는게 아니라 스크립트랑 캐릭터, 그리고 연출이 비디오 게임 내에서 매우 신선하게 나타난 거니까 차이가 있죠. 벽을 깨는 건 이제 진부하니까.

이야기는 기본적으로 정립된 캐릭터성을 조지지만 않으면 충분한 듯. 그런 점에서 개와우의 개군주는 그 점조차 지키지 못한 쓰레기임. 하지만 개와우에 망조가 든 건 스토리 때문이 아니라 MMORPG라는 장르 자체에 망조가 들었기 때문이니까요.

콜 오브 듀티 월드 앳 워가 이 글의 좋은 예가 될 수 있겠습니까?

뭐 솔직히 월드 앳 워에 스토리 같은 건 거의 없죠. CoH가 흥하고 워해머 DoW였나? 그게 결국 후속작이 안나오는 워해머가 매니아들만 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사람들은 이미 잘 알고 있는 이미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택한다는 거죠. 애초에 영화보다 쭉 늘어지는 템포인데 드라마처럼 에피소드 형식으로 만들기도 힘든 한계 상 몰입이 힘들기도 함

사일런트힐은 ?

김노숙//사람들이 원하는건 '뛰어 놀 놀이터'지, '내가 연기할 배역'이 아니라는 걸로 요약이 가능합니까?

그런 몇몆 성공작들이 게임치고는 훌륭한 전달을 이뤄냈다고 인정합니다. 하지만 햄릿의 모티프는 줄창 반복되며 문화에 나타나는데 게임소설의 모티프는 게임의 멸망과 함께 잊혀집니다. 그게 한계죠.

게임도 이젠 덕질과 병행되는 일이 잦다보니 스토리가 좋은 도입 수단이지.
배경 정도만 주면 되죠 뭐. KOF처럼. 기본적으로
'세계 각지서 쌈쟁이들이 모여 한판 한다!' 만 깔아도 도입은 충분함.
나머지는 이제 덕질로 파고드는거지....

ㅇㅇ 그런건 TRPG에서나 하는 거고. 결국 플레이어는 완전한 타자로서 게임 내부와 연결되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