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LingTone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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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6-06-12 19:19:29 KST | 조회 | 206 |
제목 |
워크 영화는 빠른 템포로 만든게 실수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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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의 제왕과 호빗 시리즈를 보면
원작의 그 방대한 세계관을 묘사하기 위해 러닝타임도 길게 잡고 전개속도도 느슨한 편이에요.
반지의 제왕 1편인 반지 원정대만 봐도 러닝타임이 3시간 가량입니다.
1편은 전투씬도 몇 없는, 순수한 세계관 입문용 영화인데 말이죠...
근데 워크래프트: 전쟁의 서막은 러닝타임이 고작 2시간입니다.
2시간이 짧다는 건 아니지만 워크의 세계관을 일반인들에게 소개하고,
일반 관객들이 자연스럽게 빠져들도록 유도하기에는 턱없이 짧은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편집도 엉성한 부분이 보이고요.
반지의 제왕은 흐름이 다소 늘어질지언정 편집에서 오점을 보이진 않았죠.
게다가 실존했던 건축물, 복장을 바탕으로 소품을 만들었던 반지의 제왕과는 달리
워크래프트는 말 그대로 게임에 나왔던 걸 '재현'하는데 치중합니다.
반지 원작을 읽은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영화판의 복식과 건물은 소설에 묘사된 것과는 차이가 있죠.
이런 것들이 워크래프트 영화의 작품 내적인 완성도와 리얼리즘을 떨어뜨리는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뭐 판타지인데 꼭 현실적일 필요가 있냐고 질문하실 분들도 계시겠지만
영화라는 매체의 핵심이 바로 그 리얼리즘인데 그게 필요가 없다면 CG 애니메이션을 만들 것이지
뭐하러 영화로 만들었는지 모르겠네요.
일각에선 던칸 존스 감독의 편집권이나 여러 권한이 크지 않아서 생긴 문제라고 하는데
이건 저도 가능성 있는 이야기라 생각합니다.
반지의 제왕을 처음 찍을 당시의 피터 잭슨은 유명 감독이 아니었지만
영화의 연출/제작 권한을 모두 가졌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대로 만들 수 있었죠 ㅎ
물론 이건 반지의 제왕 영화화 판권이 헐값에 팔린데다 제작사도 별 기대를 하지 않은 케이스라서 가능한 이야기였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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