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콕스 의원의 죽음이 EU 잔류 캠페인에 실어준 가장 강력한 건 당위성..임
잔류가 경제라는 아주 강한 카드를 가지고 있음에도 브렉시트를 쉽게 못찍어 누른 게 이게 좀 부족했음. 특히 보수당보다 노동당이 자기네 마당 관리를 못했는데..
다문화를 지지하는 건 진보적인 가치이긴 하지만 EU 조약이 국경 없는 자유로운 이동과 세계화, 그리고 이민의 가속화를 옹호해야 한다는 점에서 노동계급 관리하는 게 힘듦
게다가 브렉시트 논란 때문에 그간 모든 당들이 거의 원자 단위로 찢겨나갈 위기에 처했는데 이 상황에서 보수당 헤드 캐머런은 임시 노동당원이 되어야 할 판이고 코빈은 시티 오브 런던(금융권 밀집지역)의 지지자가 되어야 하는 그런 상황. 최근 런던 시장 사디크 칸도 EU 잔류 지지자인데 경선할때는 캐머런이 까다가 시장 당선되고 잔류 지지한다니까 곧바로 친구 되는 것도 얼탱이 없고 이게 다 캐머런 탓
기존 유권자들이 염증을 느낄 수밖에 없는 아이러니의 첩첩산중이었음 혹은 영국 정치의 포스트모더니즘화라고 불리는 지경까지
이게 마치 기성 정치의 한계를 보여주는 것처럼 되어버렸고 결국 우리 토리 라이징 스타 보리스 존스와 극우당 나이절 패러지를 덜 이상해 보이게 만듦. 최소한 얘넨 원래 또라이였으니까
하지만 최근의 비극적 사건은 영국 전체에 큰 충격을 주었고 자연스럽게 혐오 범죄에 대한 초당파적 연대를 요구하게 되었음. 적어도 이 여파가 이후로도 계속 영국 사회를 뒤흔드는 한, 이제 이 혐오와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캐머런 코빈 칸의 쎄쎄쎄가 아주 아름다운...정도는 아니어도 당연한 그림이 되었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