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로코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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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6-06-24 20:34:35 KST | 조회 | 3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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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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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영국 정부의 프로젝트 피어가 과장됐다는 건 인정한다.
조지 오스본은 4~5월의 브렉시트 논란 때 저평가된 파운드 때문에 영국 산업생산과 수출이 11% 폭증했다는 사실을 숨겼다. 평소였다면 노던 파워하우스의 부활이라며 백파이프를 불었을테지만 말이다.
이 사안에서 그나마 가장 중립적이었던(그리고 명백히 잔류를 지지했던) 카니는 "단기적으로는 경제 타격이 있다"고 딱 잘라 말했다. 그렇다. 단기적으로 확실한 타격이 있다. 그 다음 레드테이프의 부재로 영국이 자자손손 번창해 다시 유럽을 욕조로 삼든 옛날 알거지 시절로 돌아가든 알 수 없다. 어쩌면 지금과 큰 차이 없을 수도 있다.
이제 현실을 보자. 쓋불럼 캐머런이 팽당한 뒤 당연히 토리 라이징 스타 보리스 존슨이 대표 자리를 넘겨 받을 가능성이 크겠지. 아님 재무장관 조지 오스본? 솔직히 얘는 캐머런이랑 한 패라서 PM 되기엔 너무 사진이 이상
EU 분리는 아마 2년에서 많게는 5년까지 걸릴 것이다. EU와 관련된 모든 법안들을 수정하고 새로 무역 협상도 맺고 하는 등등, 경기 침체는 한 번에 극적으로 오기보다는 서서히 세계 경제를 잠식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영국은 법안을 고치는데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칠 것이다. 당연하지...영국은 의회 민주주의 사회다. 그리고 잔류파는 48%였다. 어느 날 갑자기 나이절 패러지가 트루 잉글랜드 뉴모델아미를 데리고 웨스트민스터로 진격하지 않는 이상 영국의 거시적인 정책이 지금에서 획기적으로 돌변하는 일은 없다. 그리고 독일, 네덜란드가 영국의 최대 무역 파트너인 만큼 은근슬쩍 영국을 용서하려는 기미를 보일 터인 만큼, 영국 역시 은근슬쩍 나머지 EU와 쎄쎄쎄를 하려 할 것이다. 새로운 보더 컨트롤은 생각보다 훨씬 덜 타이트할 것이다. 엄청난 정치공학적 작용들...그 후 브렉시터들이 '원래' 바랬던 영국의 모습은 없을 것이다. 기껏해야 보리스가 홍보용으로 나팔을 부는 팜플렛 정도겠지..
심지어 보리스 존슨은 친 이민파다! 브렉시트가 일어난들 그 수많은 협상 끝에 과연 이민자가 얼마나 줄 것 같냐? 이 모든 것이 딱히 명확한 의미가 없는 정치공작으로 끝날 일이라면, 왜 그들은 유럽 대륙의 평화, 안보, 그리고 글로벌 투자 심리에 무지막지한 어퍼컷을 날릴 표를 던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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