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니 버밀리언의 논평입니다.
예, 요즘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을 욕하지 않는 블빠가 없습니다. 그들은 개발자들의 잘못된 게임 설계, 기획 단계에서의 실패, 부진한 업데이트와 흐릿한 개발 방향을 비난하고 있습니다. 모든 블빠는 히오스를 욕해야 하며, 히오스를 욕하지 않는 블빠는 블빠가 아니라는 가혹한 정체성 혼란을 겪어야만 합니다.
이런 현상이 과거 나치당의 '나의 투쟁' 신드롬을 떠올리게 만든다는 게 과연 과장된 말일까요? 히틀러가 수감된 이후 감옥에서 쓴 이 책은 훗날 나치 당원의 필독서가 되었습니다. 나의 투쟁이 모든 식자들에게서 소비된 건 아니었습니다. 단지 나의 투쟁을 한 권씩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중요한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집단 최면에 가까운 무비판적 수용을 종용한다는 점에서 오늘날 블빠 커뮤니티에서 일어나고 있는 한 현상과 연관이 있습니다...바로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에 대한 맹목적인 비난입니다.
저 도니 버밀리언은 한 평생 커먼센스와 지성, 그리고 민주주의의 건전한 가치에 헌신해 왔습니다. 그리고 오늘 이 곳에서 여러분에게 묻습니다. 블리자드는 창사 이래 제2의 골디락스를 즐기고 있습니다. 그들이 만든 모든 게임, 스타크래프트2, 디아블로3, 심지어 하스스톤까지 모두 GOTY를 받았고 전세계에서 유례없는 성공을 거뒀습니다. 그 성공 뒤에는 바로 블빠들이 있었습니다. 블빠는 모든 블리자드 상품을 소비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모든 블리자드 게임이 성공할 수밖에 없는 겁니다.
그렇다면 저는 다시 한 번 묻겠습니다.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이 부진한 이유가 과연 블리자드가 게임을 못만들었기 때문일까요? 블빠들이 히오스를 소비하지 않으려 하기 때문일까요? 블리자드가 다시 한 번 게임 세계를 지배하고 그 힘을 콘솔 플랫폼에까지 뻗어내려 하는 이 영광스러운 시기에, 과연 여러분의 작은 힘이나마 이 위대한 게임 제국에 헌사해야 할 의무가 정녕 없다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이상 도니 버밀리언의 논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