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사람들의 판타지 설정을 들어보면 한결같다

제국은 쎄고 악함

 

공화국은 착한데 약함

 

대체 왜 그럴까?

 

한때 패권국이었던 로마 제국, 현재 패권국인 미 제국은 그나마 세계에서 착한 나라들 중 하나였고 하나이다

 

로마 제국은 시민권도 막 나눠줬고 속주 출신도 황제 돼서 오현제 중 하나가 되었고 (뭐 물론 노예제가 있었긴 하지만 그것은 시대정신의 측면에서 바라보아야 한다) 미국은 지금까지 패권국 중에서 가장 진보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국가다

 

왜 제국이 나쁘냐ㅠㅠ

저도 그게 의문
고도로 발달한 제국들은 솔까 필연적으로 다문화적이고 다른 국가들보다는 살짝 더 진보적이지 않나

음? 전 공화정도 악하게 그렸음. 기본적으로 '인간 다스리는 데에 있는 놈들 열에 일곱은 악마야.'가 짙게 깔려 있어서...

근데 애초에 판타지 중 공화정을 제대로 다룬거 자체가 너무 적은거 가틈.
거의 다 황제/왕 등 1인 권력 체계인데 신기할 정도로 그 중앙 집권력이 강함.
기사들이니 마법사니 무력은 초월적인 존재들이 썩어넘치는데...

아주 간단하다고 생각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작고 착한 놈이 크고 나쁜 놈을 때려 잡는 이야기에서 대리만족과 희열을 느끼잖.

애초에 크고 착한 놈이 작고 나쁜놈 때려 잡는 이야기는 재미란 요소를 끌어내기가 힘들기도 하고.

국가가 크면 문화력도 쩔어서 앞서는 것이 당연하거늘

헬죠센 장르문학은 어차피 대리만족에 올인이라 고증 같은 거 건너 뛰고 당장 좋으면 그만이라는 포인트도 있고.

로마 역사를 보면서 흥미진진한 야만족 디펜스 보면 얼마나 손에 땀이 쥐어지는데 ㅉㅉ

솔직히 말해서 콤모두스가 제국의 황제로 즉위했을 때 한 번 울었고 로마가 콘스탄티노플로 천도될 때 두 번 울었고 서로마가 476년 멸망했을 때 세번 울었고 비잔티움이 멸망했을 때 네 번 울었다.

그리고, 이건 정말 놀라운 건데,
현재 남아 있는 얼마 안 되는 장르문학 시장의 독자들이,
'새롭고 어려운 이야기' 보다 '알기 쉽고 익숙한 선에서 재밌는 이야기'를 선호함니다.
당연하게도 클리셰 범벅에 엇비슷엇비슷하면서 약간씩만 다른 소설이 양산될 수 밖에 없는 것...

지금까지 나오는 판타지 소설을 읽고 있는 애들이면 대부분 뇌가 썩어문드러진 애들일테니 걔들이 새롭고 어려운 이야기를 선호하지 않는 건 당연한 일인 것 같네요.

출판 장르 문학 말고, 그냥 사람들이 짜는 판타지 설정이 비슷비슷한건 영향을 받아서, 라고 밖에 말 못하겠지만서도.

공화정도 크고 나쁠 수 있는데 말이죠. 오히려 황제니 마왕이니 하는 존재를 구심으로 모여 대놓고
보여주는 악당보단 공화 국가 전역에 소속감을 가진채 주요 위치들을 차지해 세계를 파국으로
몰거나 하는 하이드라(MCU)같은 놈들이 더 낫지 않나 싶던데 말이죠.
뭐, 근데 우리나라식 양판소는 최종보스전이 필수니 어쩔 수 없으려나.

판소 읽는 사람들 지전 헤이트스피치하네;

얼마나 자존감이 떨어지면 남을 혐오하지 않으면 살아가지 못하는 존재가 된걸까

뭐 와우도 고대 신들의 검은 제국이니 뭐니

자존감과 혐오의 상관관계가?

근데 이런 한국 판소 까기도 가만 보면 한국 게임 까기랑 별 차이 없는듯.
'야 다 똑같아' '근데 독자(게이머)는 그거만 원하던데?' '어 근데 대박은 외국산'
흠...

그냥 능력이 없으니까 해외산 만큼 못내는거지 인프라가 없다는 건 변명입니다. 글 쓰는데 무슨 인프라가 필요해.

Oedon // 그러고보니 그리 말하는 나도 리치 왕에 반했던 사람이라 할 말이 없구나....
그리고 리치 왕 다음으로 멋지다 느낀게 강철 호드 족장들 모였던 모습 (타나안 초반퀘)
하지만 강철 호드는.... 쓰레ㄱ.....

인프라가 필요하죠. 출판사에서 안 받아주면 굶어 죽고 끝이니까.
제 주변에 장르 팔아 사는 사람 몇 있는데, 학교 다닐 때는 멋들어진 소설 쓰던 사람들이 셀프 너프한 다음 양판소 씁니다. 그 편이 훨씬 돈이 되거든요.

저도 다 포기하고 양판소 고려하는 중이고,

걍 갓급갓무원이나 준비하는게 더 낫지 않을까요

둥두둥 둥둥 공무원 시험 합격은 엗흥힝! 공인중개사 합격! 주택관리사 합격도 엗흥힝! 사회복지사 합격도 엗흥힝! 우리 모두 다.같.이! 엗 흥 힝!

셀프 너프하고 쓰더라도 글쓰면서 살고 싶으니까 양판소 쓰는 거죠 뭐

뭐 뇌가 썩어문드러졌단 소리는 근거가 충분해서 하시나?

멋들어진 소설은 재능있는 사람은 충분히 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장르문학을 쓰면서 천장을 뚫는 송곳이 되려면 정말 잘 써야 합니다. 그것은 조금의 재능만으로는 되는 것이 아닙니다. 제가 툭하면 언급하면서 욕하는 베르베르도 첫 작인 개미가 정말 잘 뽑혔기 때문에 인정을 받은 거고.

"그것은 공무원이라기엔 너무 거대했다."

쓸데없이 시비걸려면 그냥 가서 잠이나 자세요

그리고, 양판소 제대로 쓰는 작가는 월 천단위를 별 것도 아닌 것처럼 찍구 막 그럼니다.

솔직히 말해서 장르문학 하면서 '셀프 너프'했다는 사람들 많이 봤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글이 송곳이 될 정도로 뛰어나지 못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우리나라 판타지 1세대는 시간을 잘 타기도 했지만 그래도 그들이 송곳이 될 만큼 충분히 잘 쓰는 사람들이었기에 살아남은 겁니다. 바람의 마도사 쓰던 사람이 지금 후속작 써서 게임 스토리도 쓰고 그러던가요? 그렇지 않죠. 하지만 룬의 아이들이나 드래곤 라자 쓴 사람은 살아남았죠.

헐 그 시장이 그렇게 크다면 좀 생각이 달라지네요. 뭐 그렇다면야..

판갤에 조아라 수익인증 가끔가끔 올라오던데

양판소나 이계고등학생깽판물 읽던 독자들이 이제 구매력이 있는 2030들이 됐음.
그래서 최근 조아라/문피아 유료소설 트렌드보면 이계/군대갔다온날백수/깽판물로 장르가 변화되었습니다

바람의 마도사 작가 김근우씨.... 아냐, 김근우씨 소설은... 제기랄...
피리새 엄청 재밌게 읽긴 했지만, 바람의 마도사 때의 그 임팩트가 안오긴 하구나.
흑기사도 테이스트엔 맞았지만 바람의 마도사에 비하면....
아 그리고 드래곤라자 작가인 이영도씨는 글을 안쓰잖...

이영도는 글을 안 쓰지만 가끔 단편만 올라와도 그의 존재감은 분명하죠. 그는 송곳이 될만한 존재였으니까요. 지금은 보면 가끔 자기 생각에 매몰되는게 드러나고(드래곤 라자에서는 분명히 나타나죠) 하지만 그래도 뛰어난 작가인데.

ㄴ ㅇ. 전문가 물이라던가 레이드 물 같은, 아재 치유물 특화가 돈을 엄청 끌어당긴다고 함니다.
특히 문피아는 무슨 갈라파고스화가 됐는데, 거기는 갑질 당하던 사람이 역위치에 올라가서 갑질하는
소설을 최고로 침니다...

이런 댓글이 약간 늦었네.

피마새까지 대박치고 그 다음 단편들까지 나오는 족족 단지 이영도 단편을 담았다는 이유로 장르문학 단편집에서 대박치고 하는 이유는 그가 송곳이었기 때문이었죠.

그거 정말 웃김. 판갤 사람이 얘기하는거 잠깐 들었는데, 주인공이 온갖 더러운 방식으로 악역에게 되갚아주면 조회수가 쭉쭉 올라가고, 다음 편에서 주인공이 자기의 행동에 대해 참회를 시작하면 조회수가 뚝뚝 떨어진다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뭔가 이야기하다보니 이야기가 이상한 흐름이 되긴 했는데,
이제와서 한국 장르 소설은 예술이 아니라 누군가 소비하는 대중컨텐츠가 되었슴니다.
송곳이나 뭐나 그런것보다 대중들이 좋아하는데 맞춰주고 돈버는 거죠. 이걸 뭐 문학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웹툰이랑 거의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은데.

뭐 그런 식으로 이야기한다면 수긍하겠네요. 다만 20년 전 사춘기 소년들의 자위용 컨텐츠였던 양판소가 이제는 아저씨들의 자위용 컨텐츠가 되었다니 저로서는 별로 마음에 안 드는 문화기도 하군요.

와일드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문학이 숭고할 필요는 없어도 아름다울 필요는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것이 소비되는 시장이 참 안타깝기도 하지만 뭐 그들이 행복하다면야.

음... 일종의 포르노죠. 그게 소설이라는 형태를 띄고 있을 뿐

로마가 착하다는 말은 도저히 동의 못하겠는데

로마가 제국되어 가는 과정동안 얼마나 많은 패악질을 저질러왔는데 속주 출신 황제 나온걸로 퉁치려하는지;

공화정 로마는 주로 공격하는 입장이었으니 제정과 1:1 비교는 무리나 공화정 로마가 제정 로마보다 덜 잔인한 것 같진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