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의 번식체계와 우리

분명히, 기계가 스스로 다른 기계를 만들어낼 수 있다면 우리는 그 기계가 '번식한다'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근처의 기계 중에 기계로 만들어지지 않은 기계가 얼마나 있는가? 하나, 인간이 기계에게 다른 기계를 만들도록 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고 그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식물의 번식은 전적으로 곤충에 의존하지 않는가? 그리고 식물들이 만약 그들과 완전히 다른 어떤 행위자들에게 수정을 도움받지 않는다면 모든 식물들은 죽어 사라질 것이라는 것은 명백하다.

 

또한, 우리는 모두 지각조차 할 수 없는 극히 작은 개체들에서 나타났다. 이 작은 개체들은 우리의 생각에 전혀 관심을 갖지 않고 움직이며 우리가 생각하는 우리 존재 자체와도 극히 다르다. 이 작은 존재들 - 즉 스스로를 인식하지 못하며 우리들의 존재도 모르는 정자와 난자가 우리의 번식 체계의 일부라면, 왜 우리가 기계의 번식 체계의 일부가 아니겠는가? 

재생산 된 기계의 일부가 또다시 기계를 재생산 할 수 있다면 그것을 번식이라고 부를 수 있겠지만,
현대의 기계에 그런 기능은 없기에 '아직은' 번식이라 부를 수 없다, 라고 생각함니다.

만약, 기계 -> 인간 -> 기계로 본다고 치면 번식과 비슷한 형태라 보지 못하는 것도 아니긴 하겠네요.
그 경우에는 생물종보다 바이러스에 유사한 형태가 되는 걸까요.

자기복제하는 멀웨어 바이러스는 번식하는거신가

카락스 : 우리 역시 생물학적 특성을 지닌 기계입니다. 전 종종 우리 육체와 조직의 구조, 설계, 그 세심한 연결에 경탄하곤 합니다. 고대 정화자들이 우리의 창조물이었던 것처럼, 우리도 젤나가의 창조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