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아마 세상은 거의 변해 있지 않을 것이다
아마 웨어러블 기기를 착용하고 있을테고 많은 사람들이 기술의 발전으로 옛 스마트폰의 아날로그 정신이 사라졌다는 걸 규탄할 것이다. 손가락으로 액정 화면을 문지르는 행위의 고결함과 신성함의 상실에 많은 뉴 제네레이션 틀딱충이 한탄을 할 것이다
내 나라의 경쟁력과 생산가능인구는 꾸준히 감소하고 있고 2차산업에서 3차산업으로의 전환이 살짝 이루어졌으나 결국은 미드-로우 스킬드 잡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하이스킬드 잡은 극소수인 형태가 그대로 유지될 것이다. 그리고 지금처럼 서로 치고박고 싸울 것이며 이것은 당연하다. 중-선진국 체제가 안정화되면서 국뽕 독소는 많이 줄어들고 좀 더 인터내셔널해질 것이다(혹은 보호무역주의의 여파로 좀 더 국수주의적일 수도 있으나 폭력성은 통제 가능한 수준일 것이다.). 아시아의 다른 국가들이 정체된 한국을 따라잡고 경제 순위를 치고 올라가면서 일본처럼 잃어버린 XX년 소리가 나오지만 전체적인 전망은 아주 절망적이진 않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인프라와 산업의 수준은 지금처럼 선진국들과 10-30년 차이로 이격된 채 꾸준히 따라갈 것이다. 선진국은 우리 마음 속에서 어떤 이상향이 되어가고 있는 경향이 있는데 이 트라우마적인 범민족적 공감대는 더 강화될 것이다.
로봇은 노동자의 적이 아니라 친구가 된지 오래이지만 노동자들은 여전히 로봇을 적으로 생각할 것이며 로봇을 규제함으로써 자신의 발등을 찍으려 할 것이다. 그러나 그들의 공포는 완벽하게 이해 가능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