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 다 젊은 여성이며, 둘 다 전장에서 싸운다.
물론 D.VA는 존망의 위기를 마주하고 있는 조국에 강제로 징집된 소녀이긴 하지만, 그녀 자신이 전투를 게임처럼 여긴다는 점에서 비장함이 떨어진다.(오버워치 분열의 원인을 찾기 위해 외로운 성전을 벌이고 있는 갓저76과 비교하면 한없이 저열한 설정이다)
미야는 PMC다. 즉 그녀는 자발적으로 다른 국가, 혹은 한국에서 벌어질 수 있는 분쟁에 참여한다. PMC는 민간업체니까 당연히 그녀의 주된 동기는 사명감이 아닌 돈일 것이다.
도덕적인 측면에서 D.VA가 판정승을 거둘 수밖에 없다. 적어도 송 대위는 조국의 부름을 받아 (아직 제대로 권리가 보장되지 않을 것으로 사료되는)로봇과 싸운다. 그녀에게는 아직 명분이 있다.
송하나는 제한적인 비행이 가능한 1인승 기갑 차량에 탑승해 싸우는 전차병이다. 그녀의 조종 실력과 전투 감각은 천부적인 것으로 묘사된다. 송하나 개인의 전투능력은 알 수 없지만, 아마 2080년대의 (경제 부진으로 좀 더 권위주의적이고 군국주의적인 경향이 강화됐을)대한민국 육군 장교 과정을 훌륭히 수료했으므로 어지간한 보병들을 뛰어넘는 전투력과 전술적 판단능력, 생존력을 발휘할 것이다.
미야의 전투능력은 시가전에서 빛을 발휘한다. 성인 남성을 발차기로 수 미터를 날려버리는 것으로 보아 엄청난 근력을 가지고 있는 듯 하다. 근접 조치 사격, 군용대검술, 심지어 저격에도 일가견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기야 전투에 어지간히 자신이 있지 않는 한 감히 전쟁 놀이로 돈을 벌 생각이나 할 수 있을까?
하지만 기갑 차량(심지어 전투기 기능도 있는)을 다루는 것은 고급 군 자산만이 할 수 있는 일이며, 이것은 전술적인 측면에서 송하나가 미야보다 훨씬 더 가치있는 자산이라는 사실을 뜻한다.
전투력에서 송하나가 미야를 근소한 차이로 앞선다.
마지막으로 인성.
둘 다 쓰레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