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로코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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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6-07-09 16:47:51 KST | 조회 | 877 |
제목 |
페미니즘 한계 논의는 아주 오래전부터 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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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었음
포스트 모더니즘의 조류와 함께 시작됐음
즉 요지는 호국경씨 말이랑 같은데, 사회적 약자 계층에 속해있는 여성은 남성이 차지한 헤게모니를 부수기 위해 급진적인 운동을 하지만, 동시에 여성이 남성과 동등한 위치에 올라가려면 필연적으로 (남성이 이미 장악한)사회에 보호와 협력을 요청해야 한다는 것.
페미니즘이 운동으로 시작했는지 혹은 학문으로 시작했는지는 기원이 거의 불분명하고 별로 의미도 없는 이야기이긴 하지만, 이 딜레마는 20세기 내내 페미니즘을 괴롭히는 아킬레스 건으로 작용.
그런 점에서 종래의 합리성을 비판하고 근대적 보편성에서 소수 담론들을 해방시킨 포스트 모더니즘과 페미니즘이 어느정도 공동전선을 마련한 건 당연한 귀결이라고 볼 수 있는 각일수도 있구요(제가 여성학 부분은 사실 아는 게 별로 없는데, 어쨌든 뽀모든 페미든 결국은 둘 다 서로를 별로 좋아하진 않더군요)
하지만 그간 사회의 주류계층 논리로 사실상 그 반대선상에 있었던 논리를 깔아뭉갤 수 있었던 종래의 학문들에 새로운 목소리를 실어줬다는 점에서 (망하긴 했지만)비판이론, 그리고 특히 페미니즘이 큰 원동력이 되어줬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 아주 천천히, 느리지만, 그리고 한때는 반동의 위협을 받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점차 관용을 더하는 방향으로 나아갔던 서구사회는 이런 20세기의 운동들에 빚진 게 많습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오늘날 한국에서도 비슷한 딜레마에 처한 여성운동가들이 남성 사회와 결합하고 그들에게서 힘을 이끌어내려는 시도를 해야한다는 걸 변절, 혹은 이중잣대로 보지 않습니다. 사회는 급진적인 운동보다는 점진적으로 발전하는 게 오히려 더 빠른 변화를 일궈낼 수 있었던 사례가 많았고, 호국경씨 말마따나 위정자들의 관용과 인도주의는 여기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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